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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동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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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대구호의'선장'으로 지난 1일 취임한 김범일 대구시장이 처음부터 강한 의욕과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휴일에도 출근해 7시간 넘도록 공무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부처를 직접 누비고 다니며 지역 현안사업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년8개월간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덕분에 별다른'예열작업'없이 곧바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부활이란 책임을 짊어진 김 시장은 역설적이게도'행운아'라고도 할 수 있다."대구가 이렇게 가다간 망할 수밖에 없다.""대구를 되살리기 위해선 모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구의 역량을 한 데 모아야 하는 김 시장에게 이 같은 기류는 분명'든든한 자산'일 수 있다. 김 시장이 대구가 가야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공무원들과 함께 대구 되살리기의 시동을 제대로 건다면 이를 뒷받침해줄 추동력은 충분히 확보돼 있는 셈이다.

김 시장이 천명한'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를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김 시장은 시민들에게 명확하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김 시장 스스로'큰 귀'를 갖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대구시는 충분한 여론 수렴없이 정책을 결정한 탓에 사업추진 과정에서 삐걱대는 일이 다반사였다. 만약 시장이 정책을 결정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 한 사람의 의견에까지 귀를 기울이는 큰 귀를 가졌더라면 올바르게 정책을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고, 사업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또한 공직사회 개혁이란 깃발을 올린 김 시장은 공무원들을 끌어안아 대구 발전을 위한'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리더 혼자만의 개혁 노력으로는 결국엔 실패한다는 사례를 우리는 숱하게 봐오지 않았던가. 김 시장은 말과 계획만 앞세우며 노력하지 않는 공무원들에 대한 '필벌(必罰)'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공무원들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대구 발전을 위한 토대로 삼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민선 이후 대구 시민들은'성공한 시장'을 가져보지 못했다."그 사람 덕분에 사는 게 훨씬 좋아졌다."란 칭송을 받으며 퇴임하는 시장을 갖는다는 것은 그동안 철저하게도 남의 동네 일이었다. 김 시장이 닮은 점이 많은 전임 시장들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성공한 첫 대구시장이 될지, 이를 가름하는 것은 김 시장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초심을 흐트러지 않는 것과 끊임없는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

이대현 사회1부 차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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