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이 6일째를 맞았지만 사태는 오히려 장기화할 조짐이다. 더구나 경찰은 지금까지 일반적인 점거농성이나 시위의 경우 큰 어려움없이 진압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포스코 본사의 경우 일반적인 상황과 달라 경찰도 강제진압 문제을 놓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포스코 본사 건물의 구조가 다른 건물과 달리 내부가 거의 밀폐형인데다 1층에서 12층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엘리베이터를 제외하면 건물 좌우에 있는 폭 2m의 비상계단 뿐이며 가운데 공간은 모두 사무실로 돼 있는 독특한 구조다. 이같은 내부구조를 잘 아는 노조원들이 경찰의 유일한 진입 통로인 비상계단에 의자와 쇠파이프 등 각종 비품으로 문을 봉쇄해 놓고 있어 경찰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아 놓았다. 실제로 17일 새벽에 실시된 2차 진압작전에서 5층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이 위에서 가스불과 뜨거운 물을 쏟아부으며 저항해 오히려 부상자만 발생했다.
옥상을 통한 진압도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내부에 1천명이 넘는 농성자가 있는 상황에서 헬기를 통해 소규모의 특공대만 투입해서는 진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창문을 깨고 들어가는 방법도 마찬가지. 이 경우에는 5~12층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저항이 더 커져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6천여명이라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놓고도 실제로는 거의 대기수준인 채 진압작전을 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포스코 본사 건물은 윗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비상계단이 유일해 사실상 진압작전을 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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