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성주 용암면 선송리 현풍~김천간 중부내륙고속도 건설현장. 선송리 산 88-2 일대 1천500여 평에 심어 놓은 반송·백일홍 등 조경수 수 천 그루가 굴삭기 4대에 의해 순식간에 뽑히거나 찢겨나갔다. 10여년동안 나무를 가꿔온 도지호(55) 씨는 한국도로공사의 행정대집행을 지켜보며 울분을 터드렸다.
도공측이 처음 반송·은행 등 나무 4천800그루에 대한 이식비로 2천여만 원을 제시, 수령을 거부하자 제대로 보상협의조차 않다가 최근 취득비로 3천150만 원을 법원에 공탁한 후 바로 행정집행에 나선 것. 도 씨는 "이의제기를 신청, 심의중인데도 공권력으로 농원을 망치고 있다"면서 "자식같이 키운 나무인 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울먹였다.
특히 도 씨는 "여름철에 수목을 이식하면 고사하는 것은 상식인데도 지난달 초 행정집행 계고장을 보내 이식을 요구한 뒤 바로 실행하는 바람에 반송 등 쓸만한 조경수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려던 꿈도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도공 현풍김천건설사업소 관계자는 "내년말 도로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으로 공기차질이 우려돼 어쩔 수 없이 행정집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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