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물재배는 인성교육에 도움"…개인 식물원 연 육수범씨

"아이들에게 생일 날 피자 한판 사주는 것 보다 직접 화분을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이 훨씬 교육적이지 않을까요."

영덕읍에서 초당야생식물원을 운영하고 있는 육수범(63) 씨는 영덕에서 소문난 식물전도사다. 2003년 37년간 몸담았던 영덕농업기술센타 지도과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 사재를 털어 지난해 5월 400여 평 규모의 개인 식물원을 열었다.

100여 종, 500여 점의 각종 식물이 들어선 이 곳은 영덕의 유일한 식물원 역할을 하고 있어 학생과 주부들에게 체험학습 현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육 씨는 방문객들에게 식물재배와 관리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외부강의도 나가 우리식물의 좋은 점을 입이 닳도록 설명한다. 지난해도 200여 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으며 5월 27일에는 영덕농협 주최 농가주부모임에 나가 실내원예에 대해 특강을 했다. 지금은 소문을 듣고 멀리 안동과 포항에서도 관심인들이 찾아들고 있을 정도로 이름이 알려졌다.

육 씨는 "피자 한판보다 싼 5천~1만 원으로 자녀들이 직접 화분을 가꾸며 식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데도 부모들이 소홀히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육 씨는 식물을 재배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물에 대한 관심이며, 토양과 물 관리만 제대로 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사광선을 피해 물을 자주 주지말고 일주일에 한번 충분히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영덕문학회 창립회원이며 시인이기도 한 육 씨는 영덕 '대게백서'를 저술하기도 해 남다른 고향사랑 영성을 보여주고 있다.

육 씨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품성도 좋다."면서 "자녀들과 함께 식물을 재배하면 인성교육에도 좋고 흙을 통해 고향사랑을 느낄 수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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