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단체가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는 5~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 2006 평화축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순수 봉사행사임을 내세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인 반면 외교부는 테러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행사 자체를 막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다 동원할 태세다.
◇행사취지와 주최측 성격은 = '2006 아프간 평화축제' 행사의 공식 주관단체는'아프간 2006 운동본부'지만 아시아협력기구(IACD)라는 기독교 성향의 국내 민간단체가 행사 추진과정에서 사실상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참가 예정자들은 한국내 교회와 미주 한인교회 등의 성도 약 2천여명으로, 이들중 1천명 가량은 1일 현재 이미 아프간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최측은 한국과 유사하게 식민지와 전쟁을 경험한 아프간에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소개하고 아프간 사람들과 역사.문화.학술을 교류하는 '장'을 만드는 한편, 아프간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 행사와 관련, 아프간 정부는 지난 해 12월과 올 2월 행사 지원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우리 정부의 우려 등을 감안, 행사 불허 방침으로 선회했고 우리 국민의 아프간 입국도 당분간 금지키로 했다.
◇정부 반대 이유는 = 정부는 무엇보다 테러 등 사건.사고가 빈발한 아프간에서우리 국민 2천여명이 대규모로 행사를 갖는 자체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미국.영국에 이은 3대 이라크 파병국가인데다 행사에 참가하는 국민들이 기독교신자라는 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신봉하는 일부 테러단체들이 노리고 덤벼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행사 주최측 반론 = 행사주최측은 아프간에서 발생한 테러의 약 50%는 금품을노린 단순 강도에 의한 것이며 나머지는 아프간내 특정 서구인 또는 서구단체, 기관에 대한 표적테러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참가자들이 테러위험에 특별히 더 노출된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지난 4년간 특정 종교를 가진 한국인 1천명 이상이 매년 아프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들어 외교부가 주장하는 위험도가 과장됐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