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을 올린 베어벡호(號)가 처음 11대11로 전형을 갖추고 실전훈련을 소화했다.
서울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1기 베어벡호 태극전사들이 담금질에 돌입한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는 8월의 지글거리는 태양이 체감온도 35℃를 웃도는 듯한 폭염을 만들어냈다.
오는 16일 대만과 2007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를 사령탑 데뷔전으로 치러야 하는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소집 이틀째 훈련에서 아예 더위를 잊은 듯 태극전사들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9명의 새내기를 비롯해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된 대표팀은 땀을 비오듯 쏟으면서도 50분여 4쿼터에 걸쳐 11대11 자체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베어벡 감독은 일단 양쪽을 모두 '교과서 전형'인 4-4-2로 놓고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노란 조끼를 입은 조에는 정조국(서울) 박주영(서울)이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더진에 이관우(수원) 권집(전북) 김동석(서울) 정인환(전북), 수비진에 오범석(포항) 조병국(성남) 김영철(성남) 조원희(수원), 골키퍼에 김영광(전남)이 포진했다.
반대편에는 서동현(수원) 신영록(수원) 투톱에, 백지훈(서울) 김두현(성남) 김정우(나고야) 김상식(성남)이 미드필더진, 장학영(성남) 조성환(포항) 조용형(제주) 송종국(수원)이 수비진을 이뤘고 김용대(성남)가 수문장을 봤다.
베어벡 감독의 포석은 대만전 베스트 라인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기 보다는 우선 36명의 전체 예비 엔트리에서 대만에 데려갈 20명을 가려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베어벡호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원활한 패스 연결과 압박을 선보였고 김두현과 신영록, 이관우가 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팀내 최고참인 이을용(서울)과 김남일(수원) 안정환 등 '올드보이' 3인방을 자체 연습경기에서 열외시켰다. 통역 박일기씨는 "무더위를 감안한 감독의 배려로 베테랑 3명은 별도로 훈련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수비수 박주성(광주)은 왼쪽 발목이 좋지 않아 훈련에서 빠졌고 앞서 부상 정도가 심한 이강진(부산)은 소속 팀으로 돌아갔다.
베어벡호는 10일까지 NFC에서 찜통 담금질을 계속한 뒤 FA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소속팀에 돌려보냈다가 13일 선수들을 재소집해 14일 첫 격전지인 대만 타이베이로 향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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