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IT여성기업인협회 '날갯짓'

대구경북지역 여성IT(정보기술) 기업인들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다.

지난 3월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 이들은 만 넉 달 만에 노동부 고용인적자원개발사업, 정보통신부 지역 포커스 그룹 지원 등 정부 관련 부처의 사업과 지원을 얻어냈는가 하면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과의 관계도 새로 형성하는 등 22개 회원사들의 연구개발 및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 부처를 뚫어라!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이하 지회)는 교육기관이 아닌 업체들의 모임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동부가 시범 실시하는 고용인적자원개발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고용인적자원개발사업의 경우 지금까지 대학이나 직업전문학교 등 교육기관을 통해 지원되던 사업으로, 교육기관이 아닌 업체협회에서 선정, 직접 업체들에 지원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지회에서 바로 업체들에게 사업 지원을 할 수 있게 돼 지역 IT 인력 양성에 있어 효과 및 효율적인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경우 지회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선정돼 5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는데 대구경북여교수회, 여성과학기술인협회, 여성경제인협회, 성서공단경영자회, 대경정보문화협의회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지회는 지난달 지역고용인적자원개발사업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인적자원 개발에 들어갔다.

김명화 대구경북지회장은 "지금까지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정부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직접 지원이나 도움을 받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에야 말로 기업에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기대되고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내년엔 올 사업비 5천만 원의 10배인 5억 원 정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보다 많은 업체, 회원사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직속 U-IT(유비쿼터스 정보통신) 포커스 그룹을 운영하게 되는 성과도 거뒀다. 그동안 기업이 참여한 지역 포커스 그룹이 없어 지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직접 전달하지 못했지만 이번 포커스 그룹 운영으로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과 당면 현안, 실질적인 지원 방법 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이번 포커스 그룹은 지회가 정보통신부 관계자 초청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지역 협회 차원에선 처음으로 정통부 직속 포커스 그룹을 신설하게 됐다. 이에 지회는 1회 모임에 200만 원 지원, 사무국 직원 인건비 등 3천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지역 업체들의 포커스 그룹 활동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정통부 직속 지역 포커스 그룹의 경우 광주·전남, 부산·경남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대전 IT여성CEO 모임의 경우 대구경북지회에 합류, 함께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이번 성과가 대구경북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원사 지원이 최우선!

대구경북지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회원사들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

연구개발 지원 사업을 최대한 찾아 확보해 연구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게 지회의 설립 목적 중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의 접촉을 통한 친선·협력 관계 형성은 지회의 큰 성과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경우 가끔 전국 순회 설명회를 하긴 하지만 회원사가 22개뿐인 지역 소규모 협회를 위해 직접 내려와 간담회를 여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을 초청, 간담회를 한 뒤 지난달엔 진흥원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대전을 직접 방문, CEO 연수를 받기도 했다. 또 다음달쯤엔 경주에서 다시 회합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연간 예산이 7천8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기관으로 이번 관계 형성을 통해 지역 여성IT 업체에 연구자금 지원 계기를 만드는 등 연구 사업 지원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회의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마케팅이다. 회원사들의 마케팅 및 판로 개척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게 지회의 방침.

이를 위해 지회는 대기업 및 관공서와의 산업 연계를 강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작정이다. 대기업 구매 담당자를 초청, 설명 및 홍보회를 하는가 하면 경북 등 각 지역 행정기관을 돌며 공동 홍보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 오는 9월 계획된 베트남 전시회 등에 부스, 통역 지원 등 해외 영업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여성IT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집적단지 조성을 검토하는 한편 공동 브로슈어, 공동 마케팅,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 및 공동 수주, 판매 등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집중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김명화 지회장은 "회원사들의 경우 정부부처나 각 기관에 어떤 지원 사업, 프로그램이 있는지는 알아도 그 내용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찾아 소개하고 연결시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게 지회의 역할"이라며 "회원사들의 연구개발 사업에 적극 협력, 대형연구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으로 현재 공동 마케팅 사업계획 제안 및 예산 작업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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