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號)가 대만 출정을 앞두고 대량득점 비책을 연마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태극전사 20명은 13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찜통더위 속에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9위 대만이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라 밀집수비 위주의 전술로 나올 게 뻔하기 때문에 사거리에 들어오는 볼은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공격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첫 과제는 양발 인사이드슛.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포스트를 맡은 선수가 짧게 내주면 박스 외곽에서 오른발과 왼발 인사이드로 번갈아 가며 골문 구석을 정확히 꿰뚫는 임무다.
적중률은 중거리슛에 일가견이 있는 김정우(나고야), 김두현(성남)이 으뜸이었다.
특히 김정우는 주 무기인 오른발로는 강하게, 왼발로는 약하지만 정확하게 빈틈을 노리는 슈팅을 때려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미니게임을 실시한 뒤 마지막 20분은 공격 전술 훈련에 할애했다.
좌.우 측면에 장학영(성남)과 오범석(포항)을 포진시켜 오버래핑을 하도록 한 다음 중앙에서 공격수 4명이 수비수 2명 앞에서 볼을 요리하는 과제.
안정환과 박주영(서울), 정조국(서울), 신영록(수원) 등이 중앙에서 논스톱으로 골문을 열자 베어벡 감독은 어김없이 '베리 굿'이란 말로 화답했다.
베어벡 감독의 복안은 약체 대만을 얕보지 않되 되도록 쉬운 플레이로 상대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초반 득점을 노린다는 쪽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복잡한 패스 연결보다는 한 두 번의 정확한 패스에 이어지는 과감한 슈팅이 공격진의 키워드가 된 셈이다.
이천수(울산)는 "킥 오프 이후 얼마 만에 선제골을 넣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벡호는 14일 오전 10시 국내에서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 뒤 오후 5시30분 타이항공편으로 결전지인 대만 타이베이로 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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