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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CCTV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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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34·여·대구 수성구) 씨는 최근 방안에 CCTV를 설치, 고민거리를 해결했다. 이달 들어 외출한 뒤 돌아오면 어김없이 현금과 귀금속이 없어졌는데 방안에 CCTV를 설치한 뒤 '의문'을 풀었던 것.

그는 자신의 집 파출부(47·여)가 의심스러웠지만 '증거'를 잡을 길이 없었다. 이런 사이에 현금과 귀금속, 옷 등 무려 400만 원 상당(경찰 추산)이 사라져 버렸다. 결국 P씨는 파출부 몰래 방안에 CCTV를 설치했다. 아줌마가 의심스러웠지만 증거가 없어 고심하던 차였다.

예감은 적중했다. 설치 며칠 뒤 박 씨는 CCTV에 찍힌 '도둑'이 파출부임을 확인했고, 파출부는 17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 CCTV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오모(39) 씨. 오 씨도 CCTV 덕을 톡톡히 봤다. 집앞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바퀴에 잇따라 구멍이 나거나 차체가 긁히는 등 수난이 잇따르자 자신의 집 2층에다 CCTV를 설치, 지난 13일 '범인'을 잡은 것. 오 씨의 차에 흠집을 낸 사람은 바로 이웃이었다.

오 씨는 "경찰관이 24시간 차앞에서 불침번을 설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제가 직접 뜬눈으로 차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처지"라며 "CCTV가 이렇게 효과가 클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에서 수년째 CCTV를 팔고 있다는 김형진(52) 씨는 "책·비디오 대여점, 편의점 등 도난 사건이 잦은 업소는 물론, 최근엔 일반 가정집에서도 집 안팎에 설치를 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심지어 경북도내 농민들도 농작물 도둑을 잡아야겠다며 CCTV를 사러 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백승대 교수는 "자신의 재산과 신체를 침해하는 범죄예방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는데 반해 경찰의 치안 서비스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때문에 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커지면서 CCTV업계가 호황을 맞는 것"이라 분석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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