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생명과학 바람'

生命科學(생명과학)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으며, 인류에게 얼마나 이바지할지는 전망하기 어렵다. 1950년대 이전까지만도 인공심폐장치를 개발해 심장 수술을 하면 환자가 다시 살아나리라고는 감히 꿈꾸지 못했다. 이처럼 생명과학이 엄청나게 발전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발전 속도를 가늠할 수 없다. 다만 未知(미지)의 공포와 위험이 예고되더라도 극복의 길이 계속 열릴 수 있을 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생명과학계도 놀랄 만한 향상과 선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 파동으로 좌절과 허탈감을 경험하긴 했으나 이 行進(행진)은 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우리의 생명과학은 과학의 선진화를 이끌어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음에 이르는 難治病(난치병) 치료에 계속 청신호를 켤 수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고부가가치는 자연히 동반되게 마련이다.

○…CJ'SK 등 대기업들이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생명과학을 지정, 製藥(제약)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양이다. CJ는 계열사인 한일약품을 오는 11월 흡수합병, 경쟁력을 갖추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움직임이다. SK케미칼도 최근 계열사인 동신제약을 합병, 후속 절차를 11월 초까지 완료하고, LG와 한화 역시 계열사를 통해 제약사업을 펴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업계는 한 해 매출이 5천억 원대인 동아제약을 비롯해 3천억 원대인 유한양행'한미약품'대웅제약'녹십자'중외제약, 2천억 원대인 한일약품'제일약품'동신제약'종근당'한독약품'일동제약 등이 10위권에 들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의 제약 부문 강화에 따라 전문 업체들은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며, 심각한 전환점을 맞을 건 분명해 보인다.

○…아무튼 대기업들의 생명과학 집중 육성은 반길 일이다. CJ는 생명과학을 식품'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함께 핵심 사업으로 밀고 나갈 태세라 한다. SK의 경우는 이미 순환기'소화기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점치고 있으며, 우울증과 간질 치료제 등의 연구'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제약업계가 세계 속에 도약하고, 전문 업체들도 함께 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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