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시가 30억원짜리 슈퍼카가 볼모로 잡히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006년 부산국제슈퍼카전시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20여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지난 20일 막을 내렸으나 슈퍼카 '페라리 엔초' 1대가 미수금을 받지 못한 전시물 설치업체에 의해 볼모로 잡혀 전시장에 그대로 남았다.
12기통 엔진에 660마력의 성능을 가진 페라리 엔초는 최고 시속 350㎞를 달릴 수 있고 가격은 30억원대에 이르는 모델로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슈퍼카다.
30억원짜리 슈퍼카가 볼모로 잡힌 이유는 부산국제슈퍼카전시회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개막된 슈퍼카전시회는 세계에서 단 한대뿐인 돔 카스피타와 세계에서 17대만 있는 페라리 FXX 등 슈퍼카 30대가 선보이기로 했으나 일부 슈퍼카가 전시에 불참하고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실망스런 목소리가 확산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관람객이 예상을 밑돌았다.
슈퍼카 조직위에 참여했던 슈퍼카 수입업체와 전시업체 등은 입장료 수입의 감소로 자금난을 겪게 됐고 전시장비를 설치한 업체인 D사는 미수금 1억여원을 조직위에 참가한 K사로부터 받지 못하자 K사 소유의 페라리 엔초 1대의 철수를 막고 법원에 재산가압류 신청을 했다.
이에 앞서 K사를 인수하기 위해 1차로 78억원을 투자한 S사도 K사가 다른 회사와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반발, K사 소유의 페라리 엔초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했다.
D사는 21일 오전부터 전시장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미수금이 정산될 때까지 슈퍼카 17대를 볼모로 잡아둘 계획이었으나 페라리 엔초 이외에는 개인 소유여서 페라리 엔초만 볼모로 잡았다.
볼모로 잡힌 페라리 엔초는 K사가 수입해 일반에 판매하기 앞서 전시회에 참가한 새차다.
결국 벡스코측이 중재에 나서 K사가 D사에 지불각서를 전달하면서 페라리 엔초는 21일 오후 늦게 볼모 신세를 면하고 서울에 있는 K사로 옮겨졌으나 법정분쟁으로 제주인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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