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에서 추진 중인 소규모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가 구미와 수도권 2곳에 설치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구와 경북이 모바일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를 모태로 대구경북 모바일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중장기적 구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의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동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유필계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은 25일 오후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대구경북 모바일산업 발전방안 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투자하고, 지자체가 참여해 중소기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중계기 2, 3개 규모의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는 사업안을 다음주 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가 있는 구미와 LG전자가 위치한 수도권 한 곳(서울디지털산업단지 또는 평택)이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로 확실시된다.
유 본부장은 "내년도 정부 예산은 당초 12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줄었지만, 대기업 투자 부문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오히려 사업비가 늘었다."면서 "정부예산이 줄었다고 해서 당초 정통부가 내세웠던 M1프로젝트(모바일 일등 국가 계획)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도 사업은 우선 실제 기업의 수요가 있는 GSM 단말기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향후 기업수요가 발생하면 WCDMA, 와이브로 등 다양한 이동통신방식은 물론 콘텐츠·솔루션 등에 대한 필드 테스트 베드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를 이용할 수요의 44.4%를 중소기업이 차지해왔지만, 모바일산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 들어서는 중소기업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대기업 수요가 98% 이상을 점유하게 된 것이 모바일특구(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 계획을 수정하게 된 이유라고 유 본부장은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지역 전문가들은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소규모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가 사실상의 모바일특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구미와 수도권 2곳에 모바일 필드 테스트 베드가 구축된다면, 어느 곳이 모바일특구로 발전하느냐를 두고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용 대구경북 모바일특구 유치위 사무국장은 "모바일산업을 대구경북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육성하자는 계획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면서 "구미나 대구의 경쟁상대가 대구나 구미가 아니라 수도권이라는 것이 보다 명확해진 만큼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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