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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손등 정맥인식기 출현…'빅 브라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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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빅브라더(Big Brother)'는 얼굴을 보지 않고도 출석을 했는지, 도서관 어느 자리에 앉았는 지를 알 수 있다."

대학가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텔레스크린 등으로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대 학생생활관은 지난 1일부터 손등정맥인식기(손혈관출입시스템·이하 손인식기)를 설치해 개인마다 손등 정맥 모양이 다르다는 사실을 활용,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남대는 주요 시설과 단과대학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건물의 보안점검, 원격 점·소등 등을 관리하는 종합상황실을 대학본부에 마련, 9월 한달간 시범운용을 거쳐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미 경북대 예술대, 사범대, 대강당 지하와 계명대 국제학숙동, 계명테크노파크, 영남대 국제교류센터 등지에는 지문인식기도 설치됐고 지역 대학들이 U-캠퍼스 구축경쟁을 벌이면서 도서관 좌석배치와 출결석 여부 등 학생들의 일상까지 체크가 가능해지면서 대학가에 생체정보 수집·활용과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경북대 생활관의 손인식기 설치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학생의견 수렴이 없었고 정보·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인권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모(국어교육)씨는 "개인의 신체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는데 손인식기 도입에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설문조사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생활관측은 사생자치회와 함께 5일 저녁 손인식기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손인식기 출입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은 이번 학기에 손인식기가 도입되지 않은 향토생활관으로 옮기고 내년에는 동의하는 학생에 한해 기숙사 입사를 허용할 방침이다.

경북대 생활관측은 "기존 출입 시스템인 바코드 카드 시스템은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고장이 잦은데다 외부인 출입 등이 문제돼 생활관 사생자치회와 협의를 거쳐 손인식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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