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구시청 10층 회의실에서 한나라당과 대구시 간 올해 첫 당정협의회가 열렸다. 지난해 4월 조해녕 대구시장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간 당정협의회 이후 꼭 1년5개월 만이었다.
협의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종근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김범일 시장이 서울에 자주 찾아가 지역 현안을 챙기고,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손을 맞잡고 '대구·경북 경제통합' 등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고 덕담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의원님들이 현안 하나하나에 대해 '맨투맨'으로 맡으면서 각종 정보를 주는 등 (대구시와) 긴밀한 협조를 해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협의회는 우선 참석자들의 규모에서부터 무게를 가졌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 국회 예결위 활동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빠진 이한구·유승민·주호영 국회의원 등을 제외한 지역 국회의원 9명이 참석했다. 비례대표인 서상기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대구시에서는 김 시장을 비롯해 문영수 정무부시장, 실·국장 8명, 과장급 15명 등 간부 대다수가 참석했다. 지난달 24일 지방선거 이후 있었던 열린우리당 대구시당과의 첫 간담회 자리에 김 시장과 2명의 부시장이 모두 불참하고 김연수 기획관리실장을 비롯해 간부 7~8명만이 참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과 대구시 간에 오간 대화 내용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조 시장과의 당정협의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구시가 벌여놓은 일은 많은데 대다수 지지부진하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정도로 낙후됐다.' '비전이 부족하고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등 질타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과 달리, 김 시장에 힘을 보태는 얘기가 많이 오갔다.
이해봉 의원은 "시장, 도지사가 지역 공동 발전을 위해 뛰는 모습이 좋다."고 했고, 김석준 의원은 "건설교통위 관련 현안이 많은데,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했다. 이명규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 시 공무원들도 분발해달라."고 했고 곽성문 의원도 "시장님뿐만 아니라 시청 간부들이 국회에 자주 찾아주고, 시간이 안되면 전화라도 해달라. 현안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주성영·안택수·서상기 의원 등도 "대구시가 기업유치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해 대구경제살리기에 '올인'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당정협의회는 갓 출범한 '김범일 호'가 순풍을 탈 수 있도록 힘을 싣는 분위기였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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