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영표(토튼햄 핫스퍼)가 세 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백업 멤버'로 전락한 반면 설기현(레딩FC)은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려 주가가 치솟는 등 한국인 선수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영표는 17일 오후 홈 구장인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구장에서 열린 풀햄과의 경기에서 후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벤치만 덥히고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써 이영표는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5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기에 이어 최근 3경기 연속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영표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백에는 카메룬 출신의 베누아 아소 에코토가, 오른쪽 윙백에는 위건에서 영입한 프랑스 대표 파스칼 심봉다가 변함없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 이영표로서는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영표는 올 시즌 심봉다의 영입 이전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백에서 밀려나 오른쪽 윙백으로 세 차례 출전했을 뿐 에코토에 밀려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AS로마로의 이적을 거부하면서까지 팀 내에서 주전 경쟁 의지를 다졌으나 마틴 욜 감독은 공·수에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에코토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욜 감독이 선발 출전 명단에서 1순위로 이름을 적어넣는 선수로 신뢰를 받으며 붙박이 주전이었던 이영표는 공·수 능력을 겸비했으나 간혹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크로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주전에서 밀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영표는 경기 일정이 많을 경우 에코토에 휴식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올 겨울 이적 시장때 자신의 진로를 다시 모색해야 될 처지가 됐다.
한편 설기현은 16일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 셰필드 문전 가운데에서 팀 동료 르로이 리타가 건네준 볼을 수비수를 제친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 골문 왼쪽 구석을 가르며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설기현이 오른발로 볼을 잡자 상대 수비수가 슛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오른발로 여유있게 제친 후 정확하게 차 넣었다. 양 발을 다쓰는 설기현의 장점에다 개인기와 자신감이 어울려 빚어낸 골이었다.
설기현은 이날 동료 케빈 도일이 경기 시작 11초만에 선제 골을 터뜨린 후 팀 공격이 주로 왼쪽 측면에서 이뤄지자 중앙으로 이동해 골을 노렸다. 전반 7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슛을 쏘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린 뒤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았고 이후 측면 돌파에 나서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들어 설기현의 돌파에 시달린 상대 수비수 언즈워드가 교체됐고 설기현은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리타의 머리에 걸리는 날카로운 프리킥 크로스로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