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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전어맛 못 보겠다"…가격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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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만 참깨가 서말'이라는 가을 전어가 제철을 맞았다. 하지만 찾는 사람은 많고 어획량은 적어 가격이 천정부지다. 가격만 따지면 더 이상 서민용 횟감이 아니다.

20일 새벽 6시쯤 포항 죽도시장. 활어차들이 해안도로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하루 장사를 준비하는 회 상인들이 줄지어 섰다. "3㎏, 난 5㎏, 나도 5㎏…" 우렁찬 주문 소리에 활어차 수조에서 전어가 쏟아지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전어 도매 공급처인 ㅇ수산 구본석(49) 대표는 "전어가 부족해 값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나 상인들이나 죽을 맛이기는 매 한가지."라고 했다. 구 씨가 이날 싣고온 전어는 전북 부안 격포산. "예년같으면 포항산에다 부산, 마산, 통영 등지서 가져오는 것으로 포항시장에 충분히 공급했는데 올해는 남해안이 워낙 흉어라 서해까지 간다."고 했다.

이날 죽도시장의 전어 도매가격은 ㎏당 1만5천∼1만7천 원, 활어회시장에서 회를 떠 주는 가격은 2만∼2만3천원, 시내 고급횟집에서는 2만5천 원 선에 거래됐다. 상인들은 "많이 팔아야 많이 남는데 공급물량이 워낙 달려 값이 비싸다는 소문이 돌면서 포항사람들은 외면하고 대구, 구미 등지서 오는 외지인들만 조금 맛보고 가는 정도"라고 했다. 그래도 포항은 나은 편이다. 전어의 본향격인 부산, 마산, 창원, 통영 등지에서는 '파동'이다.

전국에서 횟값이 가장 싸다는 경남 통영 중앙시장에서 형성된 이날 전어 위판(도매)가는 ㎏당 4만 원선. 지난 주말에는 5만 원도 넘겼다. 통영수협 경매사 서석춘 씨는 "생산량이 워낙 적어 수협 위판장에는 한마리도 나오지 않았고 어민들과 상인들간 직거래로 극히 소량이 매매될 뿐"이라고 했다. 서 씨는 "광어, 참돔, 농어보다 ㎏당 5천∼1만 원 정도 더 비싸 가격만 따지면 현재 국내 최고급 횟감은 전어"라고 했다.

이 같은 값 폭등에도 전어를 찾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어를 맛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출발해 죽도시장까지 왔다."는 김형호(54·대전 은행동) 씨는 "고소하고 쫄깃한 전어맛을 봐야 가을을 제대로 맛봤다고 할 수 있다."며 전어 예찬론을 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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