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홈런왕 타이틀 획득을 위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이승엽은 한·일 무대를 오가며 홈런왕 자리를 놓고 라이벌로 등장한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와의 경쟁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각오다. 국내 야구팬들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이승엽에게 올 시즌과 같은 기회가 언제 또 주어지겠느냐며 올해 홈런왕에 꼭 등극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 1로 앞선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왼손투수 야마키타 시게토시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이후 9경기, 16일 만에 터진 시즌 41호다.
이로써 이승엽은 42개의 홈런으로 센트럴리그 부문 선두인 우즈를 1개 차로 추격,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우즈는 이날 히로시마전에서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또 이승엽은 지난 8월 5일 요코하마전 이후 두 달 만에 도쿄돔에서 대포를 재가동해 2003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세운 도쿄돔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22개)과 타이를 이뤘다.
5경기가 남아 있는 이승엽은 10경기 남아 있는 우즈에 비해 불리하지만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추월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날 이승엽은 왼쪽 무릎 부상에도 홈런 1개 등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의 불꽃같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을 종전 0.316에서 0.326(510타수 164안타)로 끌어 올렸고 시즌 106타점, 99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1대 1로 맞선 1회 첫 타석에서 요코하마 선발 하시모토 다로를 상대로 낮은 변화구를 끌어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3회 2사 2루에서는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에 있던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홈으로 불러들여 2대 1로 역전시켰다. 5회에도 1사 후 바뀐 투수 요시다 시게키를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걷어올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 직구(136km)를 밀어쳐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활약으로 3대 1로 앞서나갔으나 9회 3점을 내주며 3대 4로 역전패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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