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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팬츠' 대신 '한뼘바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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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100여개 외래어 우리말로 '재생'

핫팬츠→한뼘바지, 코드→성향, 스킨십→피부교감, 언론플레이→여론몰이, 피처링→돋움연주….

국경일로 재승격된 560돌 한글날(10월9일)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꾼 사례들이 새삼 눈길을 끈다.

8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국어원이 운영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www.malteo.net)를 통해 지금까지 모두 110개의 외래어가 예쁜 우리말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국어원은 2004년 7월부터 국어사전에 아직 오르지 않은 외래어, 정체불명의 단어들을 매주 하나씩 선정한 뒤 누리꾼들의 투표를 통해 외래어를 대체할 우리말을 선정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투표에는 매주 1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가 꽤 높은 편이다.

최근 대체어로 선정된 단어는 바로 '코드'(code). '코드인사' '코드정치' 등 요즘 많이 쓰는 '코드'란 단어를 놓고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총 1천506명의 누리꾼들이 투표를 벌인 결과 '성향'이란 단어로 대체됐다.

이외에 '주로 여성과 아동이 입는 아주 짧고 몸에 꼭 맞는 바지'를 뜻하는 핫팬츠는 '한뼘바지'로, 주로 대중음악 분야에서 쓰이는 외래어인 피처링은 '돋움연주'로, 스킨십은 '피부교감'으로, 언론플레이는 '여론몰이'로 교체됐다.

운동경기에서 관중의 흥을 돋우는 치어리더는 '흥돋움이', 고층 건물 맨 위층 휴게실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스카이라운지는 '하늘쉼터', 뉴타운은 '새누리촌', 내비게이션은 '길도우미', 블로그는 '누리사랑방'이라는 예쁜 우리말로 각각 다듬었다.

하지만 이처럼 아름답게 태어난 우리말은 홍보 부족 등으로 대부분 선정 작업에서만 끝나고 대중에까지 널리 전파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어진 우리말 110개 가운데 일반인에게 알려져 외래어 못지 않게 종종 사용되는 성과를 거둔 단어는 '누리꾼'(네티즌), '참살이'(웰빙), '댓글'(리플), '여론몰이'(언론플레이) 등 4~5개에 불과하다.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은 "결국 대중이 사용하게끔 하는 것이 목적인데 다듬어진 예쁜 우리말이 대부분 고사하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말 다듬기 사업을 언론사와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언론사,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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