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문제 외면한 지역의원…세계육상대회 특위 무관심

엉뚱한 여수박람회유치지원 뛰는 의원있어

국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특별위원회 구성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총체적인 정치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3월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국정감사가 끝나고 이달 중순부터 예산 심사에 들어가는 등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이달 안에 특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물건너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 의원들은 지난 3월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의 대표발의로 강재섭·이해봉·이한구·주호영·김석준·곽성문·이명규·서상기·윤건영·주성영 의원 등 대구권 의원 11명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유치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

또 2달여 전에 여당 원내 대표단에 구성안을 제출했지만"정부차원의 지원위원회가 우선 만들어져야 가능하다."는 여당의 주장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의원들의 협조부재와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박종근 대구시당 위원장이 같은 당 황우여 사무총장과 만나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 구성 결의안'을 공동으로 제출하기로 뜻을 모은 정도가 최근의 상황.

그러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현안에 밀려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로 대여 협상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또한 공보 부대표로 원내 대표단에 포함돼 있는 등 여건도 나쁘지 않지만 진척된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인근의 정종복(경주)·장윤석(영주)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을 압박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국정감사 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지 못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의 경우, 이한구(대구 수성갑)·주호영(대구 수성을)·유승민(대구 동을)·김태환(구미을)·장윤석(영주) 등 예산결산위원회 소속이지만 특위 구성안으로는 어떠한 정부 지원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반면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은 국회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정작 타 지역 활동에는 열성적이다.

이처럼 지역의원들의 활동이 여의치 않자 7일 대구시의원들이 국회와 정부를 직접 방문, 협조를 요청할 지경에 이르렀다. 시의원들이 외견상 협조를 요청모습이나 실제는 지역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박종근 위원장은"지역의원들 사이에 협조가 잘 안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나서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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