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박찬호(33.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투수 조련의 대가' 김성근(64) SK 감독, 왕년의 홈런왕 '헐크' 이만수(48) SK 수석코치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16일 오후 6시50분 제주 서귀포시 풍림콘도.
박찬호가 제주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SK 와이번스 숙소인 이곳을 방문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날아온 이유는 선수 시절 도움을 준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과 이 코치는 시간을 내 찾아준 박찬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박찬호가 SK 선수단을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경험담과 미국의 훈련방식 등을 내용으로 1시간 가량 강연했다.
박찬호와 최근 SK의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의 관계는 특별하다.
투수 조련에 관한 한 국내 최고 능력을 인정받던 김성근 감독은 지난 1월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뒀던 박찬호에게 특별 피칭 지도를 했다. 부상 여파로 깨진 투구 밸런스를 잡아주고 체중 이동과 릴리스 포인트 위치 잡는 법 등 직접 자세 교정까지 해줬다.
시즌 중에도 박찬호가 자신의 투구 폼을 찍은 비디오를 우편으로 보내면 전화로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스승이다.
이만수 수석코치와 박찬호의 사이도 각별하다.
한양대 14년 선배인 이만수 코치는 올 시즌까지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로 활약하면서 박찬호와 자주 통화하며 격려와 함께 기술적인 도움도 많이 줬다. 지난 해 5월17∼19일 박찬호가 시카고 원정 때는 직접 집으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등 각별한 선.후배 정을 과시했다.
박찬호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만수 코치의 국내 복귀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세 명은 강연가 끝난 뒤 자리를 옮겨 그 동안 소식을 물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 김 감독은 올해로 5년 간 6천500만 달러의 계약이 만료돼 FA로 다시 풀린 박찬호가 샌디에이고와 재계약이나 다른 팀 이적 등을 놓고 좋은 선택을 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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