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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故 이경수 교수 작품집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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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로 작고한 문학평론가 이경수(인제대 교수)씨의 작품집이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됐다.

미망인과 지인들이 그가 남긴 원고들을 모아 문학평론집 '존재의 빈 아름다움', 시집 '탕계통신', 산문집 '우리시대의 두 얼굴' 등 세 권의 책으로 묶었다.

지은이는 195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북고,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부터 인제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다 올 3월 타계했다. 저서로는 '예이츠와 탑'(동인), 번역서로는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선집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 등이 있다.

이번에 나온 평론집 '존재의 빈 아름다움'에는 '유곽의 체험:이성복론', '중심 없는 세계, 존재의 빈 아름다움:고은론' 등 평론과 '1980년대 민족문학 논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등 그의 주옥같은 글들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비평이 전공이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시도 많이 발표했으며, 영문으로 쓴 시도 적지 않다. 시집 '탕계통신'은 영문시를 제외한 '그리운 어머니' 등 80여 편의 시를 담고 있다.

80년대 민족극 운동에도 헌신적이었는데, 산문집에는 '정의는 살아있는가?' 등 그의 곧은 품성이 잘 드러나는 글이 실려 있다.

장희창 동의대교수는 '시인 이경수 선생을 추도하며'라는 글을 통해 "임종의 병상에 누워 거동하기 힘든 상태에서도 교단에서 쫓겨났던 선생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칼럼을 썼다"며 "자신에게는 준엄했지만, 이웃에게는 한없이 따뜻했던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박령 신라대교수와 남매, 그리고 형 이태수(매일신문 논설주간) 시인이 있다.

이태수 시인은 책머리에 "아우가 홀연 먼저 가버렸다. 어릴 때부터 총명해 각별히 아끼고 자랑스러워했으나 그런 내색을 별로 하지 않았던 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적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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