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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朴이' 논쟁…대선주자들 박정희 향수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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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대선 전략상 패착" 비난

'박정희 전 대통령 닮기'가 대선 정국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물론이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고건 전 총리 등 주요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닮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과 개발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인데, IMF 사태에 직면했던 지난 97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었다. 박 전 대통령시절 학생 운동을 주도했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 산업화 업적을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 닮기 분위기가 고조되자 열린우리당에서는 특히,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을 대해 "대선 전략상 패착"이라는 식의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13일 이 전 시장을 겨냥, "이 문제(박 전 대통령 닮기)를 선거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굉장한 패착이라고 하더라."며 "대통령은 세종대왕·히딩크처럼 독자적인 리더십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류로 모방해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박정희 향수를 강조하게 되면 중간층과 화이트 칼라층에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민주층을 결집시키게 되는 만큼, 이 같은 퇴행적 성형수술이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한다."는 충고까지 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 8월 말 박 전 대통령의 구미생가를 방문, "안보와 경제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 요즘, 경제도약과 가난극복 의지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도 현대건설에 입사해 경부고속국도를 건설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박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10월 유럽 방문 때는 박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껴 이목을 끌었다.

고건 전 총리도 최근 구미생가를 찾아 "경제개발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으로 국민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성과를 내신 분"이라고 평가한 뒤 자신이 새마을운동의 실무 책임자였음을 부각시켰다. 박 전 대표도 각종 행사에 참석, 선친의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점을 역설하며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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