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은 18일 잉글랜드 동부 입스위치 일대에서 성매매 여성 5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37세 남성 용의자 톰 스티븐즈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항구 마을인 펠릭스토 인근 트림리의 용의자 자택에서 슈퍼마켓 종업원인 스티븐즈를 체포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이후 11일 동안 입스위치 일대 개천, 연못, 숲 등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성매매 여성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은 19∼29세 사이 젊은 여성으로 전부 벌거벗은 시신의 형태로 발견됐고, 마약에 중독돼 약값을 벌기 위해 거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1975∼1980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주로 성매매 여성들을 중심으로 13명의 여성을 살해한 일명 '요크셔의 살인마' 피터 수클리프를 연상시키며 영국인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었다.
'영국판 살인의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은 모두 항구 도시인 입스위치에서 성매매 여성으로 일했다. 피해 여성은 젬마 애덤즈(25), 타냐 니콜(19), 폴라 클레넬(24), 애네트 니콜스(29), 아넬리 올더튼(24). 용의자가 사는 트림리는 입스위치에서 남동쪽으로 8마일쯤 떨어진 곳에 있다.
경찰은 앞서 사건 수사차 용의자의 집을 방문했으며, 조사를 위해 일부 물품들을 압수했다.
현지 경찰서의 스튜어드 걸 경무관은 "현재 용의자는 서퍽주의 한 경찰서에 구금돼 있으며, 신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가 거주한 트림리 마을에서는 1999년 17세 여성 비키 홀이 나이트클럽에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신으로 발견돼 뉴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진 이 사건도 이번 성매매 여성 연쇄 살인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BBC는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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