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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미군 추가파병안 반대여론 점증

상원 국제관계위 소속 민주의원 잇따라 반대표명CNN 여론조사에서도 11%만이 추가파병 지지 (워싱턴 =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달 초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미 행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는 미군 1만5천~3만명이라크 추가파병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부시 대통령의 최종선택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국가안보 관리들과 이라크사태를 논의한 뒤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구상하며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냈다. 백악관측은 캠프데이비드 회동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고 부시 대통령이 무엇을검토하고 있는 지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현재 14만명에 달하는 이라크 미군을 지원, 단시일내 이라크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최대 3만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시적인 병력증강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3만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 위해선 당장 내년초에 예산을 다시 짜서 재정을 충당해야 하는데 새로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이에 흔쾌히 동의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권주자로 지난 주 이라크를 방문했던 상원 국제관계위 소속 크리스토퍼 도드 의원은 24일 ABC 방송에 출연, 미군 추가파병이 지난 몇 달간 상황이 악화된 이라크의 폭력사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시점에 병력을추가파병하는 것은 실수"라며 추가파병안에 반대했다.

도드 의원은 또 수주내에 이라크 미군의 철수를 시작, 다시 활개치고 있는 탈레반세력을 제압하고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체포에 투입할 수 있도록 시리아 국경과 이라크 북부, 카타르와 아프가니스탄에 재배치할 것을 주장했다.

지난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상원의원도 24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여름 바그다드에 1만5천명을 추가투입했지만 오늘 사태는더 나빠졌다"면서 이라크 미군을 추가파견할 게 아니라 철수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도 지난 주 이라크 미군의 철수 프로그램과 연계한 임시방편으로서만 미군 추가파병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뿐만아니라 이달 중순 실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가운데 단지 11%만이 이라크 추가파병안에 대해 동의, 2주전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조사했던 유사 여론조사 때의 17%보다 6%포인트 더 떨어져 일반 국민들도 이라크 미군 추가파병안에 대해 부정적임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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