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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프로야구 마운드, 용병 투수 위력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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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화끈한 공격 야구를 지향하기 위해 내년 시즌부터 마운드 높이를 현행 최고 13인치(33.02㎝)에서 국제 규격인 10인치(25.40㎝)로 낮추기로 뜻을 모으면서 용병 투수의 위력이 기대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운드 높이는 프로야구 전체 투수진의 기량과 맞물리지만 특히 용병 투수의 경우 대부분 팀의 1-2선발로 중용된다는 점에서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KIA가 25일 메이저리그에서 4년을 뛴 경력이 있는 세스 마이클 에터톤을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활약할 용병 투수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한화가 아직 2명의 용병 활용 방안을 확정짓지 않았을 뿐 나머지 7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사실상 재계약을 끝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과 두산, SK 3개 구단은 용병 2명을 모두 투수로 채웠고 현대, KIA, 롯데, LG도 1명씩은 투수를 영입했다.

10명 중 롯데의 호세 카브레라만 마무리 요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선발로 각팀의 원 투 펀치를 이룰 선수들이다.

미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는 마운드 높이를 현재 10인치로 규정하고 있다. 내년 선을 뵐 용병 투수가 모두 미국과 일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새로운 마운드 높이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문제는 한국 타자들과 승부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데 있다.

마운드가 13인치였던 올해까지 장신의 외국인 투수들은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자연스러운' 낙차를 앞세워 한국 프로야구에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특히 키가 188㎝인 팀 하리칼라(LG)와 마이클 캘러웨이(현대.185㎝) 등 정통파 투수들이 돋보였다.

한 야구관계자는 "하리칼라와 캘러웨이는 투구리듬도 빠른데다 워낙 높은 데서 던지다 보니 타격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마운드가 8㎝ 가량 낮아지는 내년부터는 '하늘에서 내려 오는' 공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SK에 새롭게 둥지를 튼 케니 레이번과 마이크 로마노의 신장은 각각 191㎝와 188㎝. 삼성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윌슨도 193㎝의 월등한 키를 자랑하나 이전 외국인 투수들이 누렸던 혜택은 남의 일이 됐다.

이들보다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맷 랜들(두산.184㎝), 카브레라(183㎝), 에터톤(185㎝)도 평범한 투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또 마운드 조정과 스트라이크 존 변화에 따라 정통파가 아닌 스리쿼터형 또는 사이드암 투수들의 위력도 반감됐다.

종으로 떨어지지 않고 횡으로 휘어져 가는 볼을 던지는 다니엘 리오스(두산), 제이미 브라운(삼성)은 종으로 떨어지는 빠른 체인지업 또는 낙차 큰 커브를 연마하지 않는 이상 타자들의 사정권에 볼이 쉽게 들어갈 공산이 커졌다.

안정된 마운드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담보한다는 증명되면서 각 팀은 외국인 선발에 있어 적응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타자보다 투수 영입을 선호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낮아지고 스트라이크 존이 좌우보다는 상하 폭으로 조정되는 등 타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제 용병 수급의 역전도 가능해졌다. 10명의 외국인 투수가 격변이 예고된 내년 한국야구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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