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의 정수를 체득하러 떠나자.'
국내 축구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 잇따라 '축구 종가' 잉글랜드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타이거 마스크' 김태영(36)은 올해 맡았던 관동대 코치 일을 정리하고 내년 상반기 연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잉글랜드 연수를 추진 중이다.
친정팀 전남 드래곤즈에서 산하 학교 코치직을 제안받았던 그는 "당장 현장에 투입되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먼저 채우는 게 우선일 것 같아 연수를 택했다"고 말했다.
'황새' 황선홍(38) 전남 코치도 내년 초 두 번째 잉글랜드행을 고려하고 있다.
황선홍 코치는 2003년 잉글랜드에 15주 단기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중.장기로 체계적인 유학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3년 간 재계약한 장외룡(47) 감독도 내년 한 해 벤치를 비워두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학을 가기로 했다. 설기현(27)이 뛰는 레딩 FC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구단은 장 감독이 지난 2년 팀을 K-리그 준우승과 FA컵 4강에 이끈 공적을 인정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올해 성남의 K-리그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을 일궈낸 '박사 사령탑' 김학범(46) 감독도 지난 연말 짧은 잉글랜드 연수를 다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행정가 과정을 밟고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으로 일하는 '아시아의 야생마' 김주성(40)도 잉글랜드 연수 경험이 있고 박성화(51)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 등 선배 지도자들 중에도 잉글랜드파가 꽤 있다.
특히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 잇따라 잉글랜드행을 고집하는 것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다른 유럽 리그와 달리 영어권으로 언어 적응이 유리한 데다 프리미어리그가 2000년대부터 세계 최고의 리그로 클럽 시스템, 트레이닝 기법,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선진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의 우수 지도자 잉글랜드 연수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반스포츠 이영중 대표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별도의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장에 밀착해 객원 코치 등으로 활동을 하고 나면 지도자로서 수확하는 게 많기 때문에 영국행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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