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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사람들] 시네소프트 이중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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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돈으로 만드는 흥행사업의 결정판이 바로 배급입니다. 관객들은 극장 사장 얼굴보고 오는게 아니라 영화보러 오는 거니까요."

영화배급사 시네소프트 이중호(38) 사장은 에둘러 배급의 힘을 강조했다. 사실 지난해 1천3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괴물'도 전체 스크린의 40%를 차지, 배급의 힘을 새삼 보여주지 않았던가.

지난해 지역에 그가 배급한 영화는 전체의 85%. 계약사가 CJ,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20세기폭스, 콜롬비아 픽처스 등 국내외 대형 영화제작사들이니, 대부분의 대형 영화는 그를 거쳐 대구에 풀린다.

이 사장이 영화배급에 뛰어든 것은 10여년 전, 태흥영화사 출신으로 배급을 시작해 지금은 대구 영화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

통상 흥행에 '영화 좋은 것 60%, 배급의 힘 40%'로 보기 때문에 영화제작사들은 가장 먼저 배급 관계자들에게 영화를 선보인다. 배급 관계자들은 척 보면 영화 관객수를 거의 예측 가능하다고.

"처음 천만 관객 시대를 열었던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한달 전 우리끼리 보고 박수치며 눈물 흘렸던 영화예요. 제작사에서 천만 바라본다고 할 때 '미쳤다'고 했지만 결국 멀티플렉스 구조와 영화의 탄탄함이 천만 관객을 넘겼죠. '괴물' 볼 때는 당연히 천만 얘기 하면서 봤습니다."

이처럼 흥행에 대한 '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영화감독들도 영화에 대한 조언을 부탁할 정도다. 배급하면서 뿌듯한 순간 중 하나다. 또 영화배우들과도 친하다. 옆에는 장동건, 앞에는 원빈이 앉아 함께 밥 먹을 땐 밥이 넘어가지 않는단다. 그가 만난 배우 중 특히 김미숙씨는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고. 그와 함께 있으면 이처럼 영화계 뒷 이야기들이 술술 흘러나온다.

직업상 수십 편의 영화를 본다는 그가 권하는 좋은 영화는 무엇일까. "지난해 일주일만에 내려야 했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우리 시대의 삼국지라 할 수 있는 '무간도' 시리즈, '맨 온 파이어' 등은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예요."

하지만 대구 관객들은 유난히 예술 영화를 외면해 멀티플렉스에 좋은 영화를 걸기 어렵다고 한다. "좋은 영화를 상영하면 극장에 항의전화가 옵니다. 특히 대구 관객들은 예술영화라면 초대권을 줘도 안오니, 예술영화 상영에 한계가 있죠."

이 사장은 올해는 공원 무료 상영, 외국인 노동자 초청 상영 등 색다른 영화이벤트를 많이 만들 생각이다.

"배급이란 직업은 참 재밌어요. 메뉴판 없는 식당의 조리사 같다고나 할까요? 늘 새로운 것을 접하기 때문이죠.올해는 대구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를 알릴 기회도 많이 만들 계획입니다."

최세정기자 사진 이채근기자 minc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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