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일정을 넘은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조직력과 수비를 앞세운 농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6라운드(54경기) 중 1일 대구 오리온스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3라운드를 마친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는 3일부터 4라운드에 돌입,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한층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차출, 외국인 선수 2·3쿼터 출전제한 규정이 이번 시즌 프로농구 판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현재 1, 2위팀 울산 모비스, 부산 KTF는 모두 양동근(울산), 송영진(부산) 등 주축 선수를 도하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 보냈지만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대표선수 차출이 없었던 안양 KT&G와 전주 KCC는 각각 8위와 공동 9위로 헤매고 있는 상태.
또 2·3쿼터에는 각 구단이 보유한 외국인 선수 2명 중 1명만 뛸 수 있게 해 국내 '빅 맨'의 활약이 기대됐으나 각 구단들은 가드를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에 매달렸다. 골밑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에게 맡긴 채. 그 탓에 국내 '빅 맨'들은 코트에서보다 벤치에서 찾는 것이 더 쉬운 형편이 됐다.
이러한 특징 속에서 '수비 농구'가 득세했다. 1, 2위 팀 모두 수비에 중점을 둔 스타일인 반면 김동광 감독의 지휘 아래 공격 중심의 농구를 펼치던 안양 KT&G는 8위에 머물렀고 김 감독은 경질됐다. 방성윤, 문경은 쌍포를 앞세운 채 공격력을 살리려던 서울 SK 또한 사령탑(김태환)이 도중에 낙마하는 사태를 빚으며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중·하위권 팀이 낙담하긴 아직 이르다. 1위 팀과 공동 2위인 2팀의 승차는 3경기, 공동 4위인 4팀과는 6경기 차다. 2위 팀과 4위 팀간 승차는 3경기, 4위와 8위도 1경기 차에 불과하므로 연승 분위기만 타면 충분히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어느 팀이 6위 팀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될까. 절대 강자가 없는 가운데 후반기 프로농구는 3일 서울 SK와 부산 KTF,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동부,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열전에 돌입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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