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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발탁맨'…대구은행 한병달 영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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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월급쟁이들이 '돈을 많이 받는 것'이 꿈이라 얘기한다. 하지만, 실제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승진'쪽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더 많다. 고속 승진. 월급쟁이가 밤낮으로 생각하는 단어다.

그런데 최근 고속승진의 전형을 보여주는 월급쟁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병달(47) 대구은행 영업부장.

그는 지난해말 대구은행 부장 자리 가운데 가장 요직이라 불리는 영업부장 자리에 앉았다. 부행장으로 승진하는데 가장 유리한 위치라는 영업부장은 그동안 50대 고참 부장들의 전유물이었다.그는 단계를 뛰어넘어 대구은행 최초의 40대 영업부장이 됐다.

1985년 대구은행에 들어온 그는 1999년 대구은행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장 직위 지점장이 됐다. 본격적인 '발탁 인생'의 시작.

대리때부터 그가 가는 지점은 대구은행의 최상위 실적 점포가 됐고 고속승진이 이어졌다.

"고객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까 저절로 실적이 나왔습니다. 10년전 구미 원평동지점에 있을 때 꼭 잡고 싶은 '부자 고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만나주질 않는겁니다. 고민끝에 길거리에 서 있는 그 사람앞에서 일부러 넘어져 그 사람의 바지를 찢어놨고, 바지 수선을 해주는 과정에서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아주 친해졌죠."

그는 약속이 많다. 사람을 '쫓기' 위해서다. 평균 귀가시간은 자정. 사람을 많이 만나기 위해 저녁식사를 3, 4번 하는 경우도 셀 수 없다고 했다.

"저는 골프채도 못 잡아봤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약속이 너무 많아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죠. 짬이 나지 않습니다."

그의 머리카락 사이에는 빈자리가 많다. 영업실적 1등, 이를 통한 발탁인사. 탈모증이 생길만큼 사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발탁인사가 보편화된 사회라면 부담이 덜하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월급쟁이 사회는 아직도 '발탁인사' '초고속 승진'이라는 단어가 낯설거든요. 이런점에서 부담이 많습니다."

그는 1등을 하기 위해 업무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열심히 해보자' '내가 먼저 해보자'라는 생각만 가지니 저절로 업무에 열성이 나더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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