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싸워온 질병과의 전쟁중에서 세균과의 전쟁은 치열하고 힘든 싸움이었다. 인류가 생명의 연장과 건강의 유지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아낌없는 시간의 투자를 통해 지구상에서 악명을 떨치는 전염병을 정복해 나가지만 그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세균의 진화도 이루어져 인간사회를 힘들게 한다.
겨울철이면 한번이상은 찾아오는 인플루엔자(독감)는 과거, 인류의 멸망을 의심케 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던 전염병이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이 세균의 퇴출은 아니더라도 그에 대한 명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그의 위력에 대한 회의를 가지게 되는 면역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류독감이 유행하고 이것이 인간전염의 가능성과 실제 감염의 보고로 한번 더 급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올 겨울에 유행하는 독감의 특징은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층이 과거 안전하다고 했던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다소 젊은 층이라는 것이다. 즉 독감예방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연령대이고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높았던 영유아나 노인들에게는 피해가 덜한 결과를 가져왔다. 독감예방접종 시기가 집중된 9,10월의 보건소 앞 풍경만 보아도 젊은층은 찾아 볼 수 없고 실제 무료접종에서도 빠져있다. 상대적으로 건강한 세대이지만 그들이 경제적 중심세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접종대상의 고려도 필요할 수 있다.
사망으로 인한 경제적 상실도 중요하지만 질병을 앓고 있음으로 해서 일어나는 그 기간 동안의 경제적 손실도 현대 사회에서는 중요한 것이다. 인간도 질병과 싸우지만 세균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변화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대훈(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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