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염가형 포켓북 더 많았으면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한 가지 섭섭한 것이 있다. 시골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이 신문 지상에 소개되더라도 신간 서적을 살 수 있는 서점이 먼 곳에 있어 구입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무리 물가가 말썽을 부려도 책의 내용이 얼마나 알차게 엮였는지 알 수 없어도 서민층의 애독자에게는 책값이 너무 비싸다.

신문에 소개된 새책을 보니 922쪽 짜리가 4만 원 가는 것도 있다. 아무리 살펴 보아도 책값은 1~2만 원이 대부분이다. 5천 원 안팎의 책은 여간해서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보다 소득은 늘었다고 하지만 책값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래서는 한 달에 한두 권 사는 것도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다.

새책을 만들 때 큰 옷주머니에 들어가는 문고형 책을 만들어 염가로 내놓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애독자들이 책을 살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책보다 더 쉽고 편리하게 새로운 앎(지식)을 얻을 수가 있는 매체가 많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곧 잊히기 쉽다. 책은 그 앎을 오래도록 벗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원컨대 누구나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저렴한 값의 책이 시중에 나왔으면 한다.

황승보(경북 문경시 호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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