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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제를 문화유산으로"…김천 연명리 10년마다 새 장승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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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녕·자손 번창 기원하는 주민 잔치"

장승제(祭)는 물론 마을 동제마저 차츰 사라져가는 요즘 10년마다 장승을 새로 세우고 장승제를 지내는 마을이 있다.

김천 농소면 연명리 주민 30여 명은 24일 마을 어귀에 높이 10m, 지름 1.2m의 거대한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을 세우고 장승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과 주민 건강을 기원했다.

제작에만 40일 정도, 크레인이 동원된 세우는 작업에 5시간 정도 걸린 이 장승은 마을에 수호신 개념으로 세워진 장승으론 국내에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장승 제작을 맡은 이는 2005년 직지사 문화공원에 높이 20m의 동양 최대 크기의 장승을 세워 주목을 받았던 김천민속예술관의 김주일(43) 관장. "고유 문화 이미지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고 말했다.

120여 가구가 사는 연명리 마을은 300년 전부터 10년마다 장승을 새로 세우고 제를 올리는 전통을 갖고 있는데 올해가 10년째 되는 해.

연명리 장승 건립 기념추진위의 이영덕(61) 위원장은 "30, 40년 전만 해도 1주일 정도 계속된 장승제는 마을의 안녕과 주민 건강, 자손 번창 등을 기원하는 주민 잔치로 이어졌다."며 "장승제를 미신이 아닌 문화유산으로 계속 전승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장승 건립에 크게 기여한 이순희 전 김천시의원은 "현대화 과정에서 거의 사라진 장승제를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향토사가 문재원(59·김천 지례면) 씨는 "1990년대 초를 전후해 장승제, 동제 자체가 사라지면서 장승, 솟대 등도 모습을 감췄고 일부 마을은 동제를 가까운 절에서 지내기도 한다." 며 문화유산으로 보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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