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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미친 짓"에 빠진 의원들 누구? '찐청계'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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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튜버 김어준. 유튜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튜버 김어준. 유튜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미친 짓'이라고 폄훼해 논란이 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가 오는 23일 출범식을 연다. 이른바 '친명계' 의원 모임으로 불리는 이 모임엔 국무위원 7명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총 51명이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취모에 가입하지 않은 51명을 '친문계'를 잇는 '친청계'로 분류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 보다 정청래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원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대통령과 정 대표와의 샅바 싸움이 한창인 민감한 시기에 이런 선택을 한 이들은 '친청계'를 넘어 '찐청계'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21일 공취모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의원 162명 가운데 총 104명이 공취모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석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7명을 제외하면 총 51명이 이 모임에 빠진 셈이다.

특이한 건 전통적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친명계로 불리던 인사 일부가 공취모에 이름을 올리지 않거나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친문계 의원이 공취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제껏 민주당 내부에서 관찰된 흐름과 다른 기류가 관찰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 권력 재편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우선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재수 의원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병주 의원은 공취모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수긍이 가지만 친명으로 이름을 떨친 김 의원의 선택에 대해선 민주당 내부에서 "의외다"라는 평이 나왔다.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의원과 한준호 의원이 공취모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었다.

친명계로 분류됐던 김영진 양문석 천준호 의원도 공취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찐문'이었던 윤건영 의원은 되레 공취모에 이름을 올렸다. 공취모에 참여하지 않은 '원조친문' 고민정 의원과 한병도 의원, 황희 의원과 반대되는 행보였다.

국회 상임위원회 18곳 가운데 민주당은 10곳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 10명 중 언급된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외 김영호 교육위원장과 최민희 과학방송통신위원장도 공취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수사·기소와 관련한 모든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를 건의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공취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공취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51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이유는 물밑에서 이 대통령 지지 세력과 친문·친청계 지지 세력 사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취모가 구성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가치를 1대 1로 동일하게 맞추는 '권리당원 1인1표제'를 최종 확정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두 세력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1인1표제 추진이 정 대표의 당 대표 연임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의심돼서다.

민주당은 직전까지 당내 투표에서 같은 1표를 찍더라도 권리당원에 비해 대의원에게 더 큰 득표율을 주는 방식으로 대의원 위주의 정당 운영을 해왔다. 이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민주당을 운영해 온 구심점이 됐다. 그런데 정 대표가 이를 1대 1로 바꿔 권리당원의 힘이 커졌고 이를 기반으로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비명횡사(친명이 아니면 죽는다)'를 거쳐 현재 친명계로 채워진 민주당 국회의원 구성이 돌아오는 총선 때 친청계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수면 위로 드러난 양측 갈등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정 대표가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더 큰 잡음을 냈다. 친명계에선 "정 대표가 1인1표제 도입으로 판을 깐 뒤 친문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섭해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만드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갈등이 점점 심해지자 민주당에선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사이 갈등은 전혀 없다"고 연일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 12일 영수회담 때 또 다시 스파크가 튀며 양측 갈등은 기정사실화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영수회담 불참 의사를 내비치자 청와대에서 "장 대표가 안오는데 정 대표 혼자선 굳이 올 필요 없다"는 취지로 이 대통령과 정 대표 만남까지 무산 시켜서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의 뒷배로 인식되는 김어준 유튜브에서 최근 얼굴을 자주 비춰 온 유시민 전 이사장까지 공취모를 '미친 짓'이라고 하고 나섰으니 양측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공취모를 '이상한 모임'으로 지칭하며 "많은 사람이 미친 것 같은 짓을 하면 그 사람들이 미쳤거나 제가 미쳤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진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친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유 전 이사장 발언 뒤 공취모 소속인 채현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공소를 취소하지 않고 유지하는 헌정사상 전례 없는 이 상황에서 당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왜 '이상한 짓'이냐"며 "조작 기소의 공소 취소,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 제도 개선 3가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공취모의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그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미쳤다는 표현을 습관처럼 거리낌 없이 쓰는 것, 그 말의 수준과 품격을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취모 비가입 민주당 국회의원 명단(가나다순)

강준현 고민정 곽상언 김병주 김성회 김영배 김영진 김영호 김영환 김용민 김원이 김윤 김정호 맹성규 문정복 민병덕 박민규 박지혜 박희승 복기왕 소병훈 양문석 오기형 윤준병 이강일 이개호 이성윤 이소영 이연희 이용선 이원택 이인영 이재정 이정문 이학영 임미애 임오경 임호선 장경태 전재수 정청래 조승래 진선미 차지호 천준호 최기상 최민희 한병도 한정애 홍기원 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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