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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등굣길 설레게 하던 남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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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고등학교를 가면서부터 시내로 버스통학을 했지요. 당시 버스는 30분에 한대씩 오갔는데, 꼭 그 시간대 버스를 타면 어김없이 만나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깔끔한 외모에 안경 낀 잘생긴 남학생. 밀리는 버스 안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보이지 않는 날이면 전 속으로 걱정을 했죠.?오늘은 왜 버스를 안 탔지, 어디 아픈가, 아님 차를 놓쳤나!?저 나름대로 별의별 생각을 다했답니다. 어느 날 밀리는 버스 안에서 용기를 내 그 남학생 앞으로 갔습니다. 말이라도 걸어보고 무거운 가방이라도 맡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남학생을 보는 순간 제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고 가슴은 콩닥콩닥 뛰어 어찌할 바를 몰랐죠. 그런 찰나에 그 남학생은 "가방 저한테 맡기시죠"하면서 제 가방을 받아 주었답니다. 하루는 엄마를 졸라 안경을 맞춰 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엄마에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고집한 제 안경의 이유도, 역시 그 남학생 때문이었답니다. 그렇게 통학하면서 본 그 남학생은 저한테 정말 친절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 걸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한번도 말을 걸어보진 않았지만 아직도 저의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그 남학생.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버스를 타면 그때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강옥실(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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