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연예인의 잇단 自殺(자살) 사건으로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면서 정부가 종합대책마련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자살한 사람은 1만 2천47명으로 하루 평균 3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OECD 회원국 중 지난 20년간 자살 증가율 1위가 됐고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26.1명으로 역시 1위다. 선진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나라의 우울한 自畵像(자화상)이다.
정부가 방치하다시피 했던 자살 문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실질적으로는 사회적인 여러 환경이 복합적으로 介在(개재)돼 있다. 때문에 개인 복지와 사회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핀란드는 '자살 예방 국가전략'을 도입해서 자살자 수를 15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였다. 우리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집중적인 교통환경 개선과 캠페인을 통해 크게 줄인 것도 좋은 사례다. 실제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2005년 7천776명으로 지난 5년 사이 34.3%나 줄었다.
정부는 生命(생명) 존중 캠페인 강화, 상담전화망 확대, 건물'다리 자살 방지 펜스 설치 등 구체적인 대책과 함께 자살 시도자에게도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생명 경시의 정신적 결핍 위에 가난이라는 물질적 궁핍이 자살의 큰 원인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IMF위기가 닥친 지난 1998년 자살자는 전년 대비 무려 43% 급증했다. 또 經濟不況(경제불황)이 가중된 지난 2002년과 2003년 각각 25%씩 늘어났다. 民生(민생) 경제 실패가 자살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정부는 이런 기조 위에서 효율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생명 존중 풍조를 고양하고, 더불어 아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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