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개발된 표적치료제는 암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면 혈액암과 고형암에 사용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혈액암의 표적치료제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널리 사용되는 '글리벡'으로 가장 보편적인 약에 속한다. 그러나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이고 있는 새로운 'BCR-ABL(세포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하는 효소의 한 종류)' 표적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이 중 '스프라이셀'과 '태시그나'는 가장 대표적인 약제들로 탁월한 항암효과를 보이고 있어 멀지 않아 국내 환자들에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악성 림프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만성 대세포성 B세포 림프종(DLBL)은 림프종 세포 표면 항원인 CD20에 대한 항체 치료제인 '맙테라'를 기존 항암제와 병행하면 수명이 연장되는 것이 증명됐다. 현재는 이 병용요법이 표준치료가 되었으며 병기가 2기이상이면 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혈액암 중 국내 환자의 발생이 급증하는 추세이며 가장 활발하게 치료방법의 변화를 보인 암 중 하나는 다발성 골수종의 경우 표적치료제인 '프로테아좀 억제 항암제'가 치료 돌파구로서 유용함이 입증되면서 골수 이식의 대상이 되지 않는 연령층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중에 있다.
또한 고형암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의 주된 표적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VEGF) 등이 있다.
EGFR은 다양한 암세포의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로, 전이성 유방암에 사용하는 '허셉틴'과 비소세포성 폐암에 사용하는 '타르세바' 등이 효과를 입증 받고 있으며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만들어주는 인자인 VEGF를 공격하는 '아바스틴'은 전이성 대장암과 비소세포성 폐암에 사용이 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금전적인 부담이 숙제로 남아 있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여러 표적인자를 동시에 공격하는 '다중 표적치료제'도 등장하고 있다. 1세대 항암치료제와 2세대 표적치료제보다 진화한 다중 표적치료제는 암세포를 공격할 뿐 아니라 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에 필요한 다수의 경로들을 차단해 치료효과를 극대화 하면서 부작용을 줄인 형태의 치료제이다.
'수텐'과 '넥사바'가 대표적이며 특히 '수텐'은 전이성 신장암에서 기존의 면역요법보다 월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발표돼 올 1월 미 FDA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표적치료제는 획기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일명 '맞춤치료'라고도 하는 표적치료제는 암이 생성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표적인자만을 공격한다. 따라서 같은 종류의 암이라도 특정 표적인자가 나타나는 환자에게만 효과를 발휘한다. 결과적으로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특정 표적인자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다른 표적치료제의 약점은 설령 표적인자를 찾았다고 해도 지속적인 약물을 투여하다보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약물노출로 인해 약물에 저항성을 갖는 내성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표적인자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약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안이 전통적인 화학요법과 표적치료제를 병용해서 투여하는 '칵테일 요법'과 표적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유전자 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움말·계명대학교동산병원 혈액종양내과 도영록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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