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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대구' 꽃핀다…프로젝트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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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아파트 480가구는 입주를 시작한 2년 전부터 대구 최초의 '유비쿼터스'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차카드를 부착한 자동차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 주차 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면서 각 가정에 '아빠 자동차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음성이 전달된다. 게이트와 각 가정을 연결하는 관리사무소 서버가 자체 인터넷 망을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 원격제어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냉난방기, 보일러, 세탁기 등을 마음대로 켜고 끌 수 있다.

경북체신청에 따르면 대구의 유비쿼터스 아파트 시대는 이제 시작. 정보통신부가 유비쿼터스 건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홈 네트워크 인증제도'를 올해 도입했는데 지난 1월 달서구의 2개 아파트가 전국 첫 인증을 따냈다. 두 아파트는 원격제어는 물론 외출 때 집을 방문한 사람들의 영상을 저장하거나 도둑이 들었을 때 자동으로 무인경비시스템과 연결해 주고, 전기·가스·수도 등의 원격 검침 시스템을 갖추는 등 홈 네트워크 인증의 9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사물의 네트워크화를 의미하는 유비쿼터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 전체의 유비쿼터스를 추구하는 대구 'U-시티' 프로젝트도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대구시와 수성구는 각각 1억 5천만 원과 5천만 원을 들여 U-대구, U-수성 기본계획을 이달에 발주한다.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눠 사물과 사물,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도시 전체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만들어내고, 이를 위해 어떤 기본 인프라를 구축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한 것. 다른 구·군도 5년마다 세우는 정보화 기본계획에 따라 다양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중이다.

오는 2012년이면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대구 수성구 아트피아(문화예술회관)를 방문하는 모든 시민들은 큐레이터의 도움이 없이도 전문가 수준으로 예술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수성구 정보화 기본계획에 따라 아트피아 곳곳의 전자 센서가 전자 공간과 물리 공간을 이어주는 시스템이 구축되기 때문. 모바일 단말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센서 내 모든 정보들에 접속할 수 있고, 현장에서도 인터넷 시스템을 통한 화상 설명이 생생히 펼쳐진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들안길, 로데오거리, 월드컵 경기장 등 곳곳에 유비쿼터스 환경이 만들어진다. 음식점이나 옷가게에 직접 가지 않아도 모든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마라톤이나 인라인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 주변에서 대회 참가자들의 생체 관리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또 대구 서구, 북구에서 홀로 사는 노인 200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심장 상태를 실시간 체크해주는 유비쿼터스 바이오 셔츠를 입고 있다. 바이오 셔츠에 달린 전자 센서가 심전도나 심장 운동량을 2시간마다 체크해 개인 PDA에 인식시키고, 이 정보가 대구의료원 모니터에 실시간 전송되는 시스템. 박학정 대구시 정보통신팀 차세대컴퓨팅 담당은 "지난해부터 17억 원을 들여 시범 실시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사업"이라며 "시범 실시 기간이 끝나는 7월부터는 혈압이나 맥박 등 건강 체크 분야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연구원 장재호 책임 연구원은 "사이버 민방위, U-실버 아파트 등 유비쿼터스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정보화 분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전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모두 끝나 유비쿼터스 환경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 "침체에 빠진 대구를 유비쿼터스 환경을 통해 개선 보완하면 21세기형 신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U-시티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지금 대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유비쿼터스 환경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기반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유비쿼터스(Ubiquitous)=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줄임말. 시간과 장소, 컴퓨터나 네트워크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기술 환경 또는 그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 칩을 내장해 보이지 않는 생활환경까지 최적화하는 인간 중심의 컴퓨팅 환경으로, 가전제품·가구·자동차 등 모든 사물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나노기술·생명공학기술의 고도화가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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