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각 장애의 요인과 치료

미각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면 개인차도 심하다. 신경장애를 받으면 미각의 감퇴나 상실이 일어나며 다른 전신적'국소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미각장애는 일어난다.

흔히 미각세포 자체의 이상에 의해 맛 감지기능을 잃는 수도 있지만 맛을 뇌에 전달하는 미각신경의 손상이나 뇌의 손상, 호르몬의 작용, 노화 등이 미각장애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들로 손꼽힌다. 선천적으로 유두에 미각세포가 생성되지 않아 미각을 느낄 수 없는 경우도 있으며 성장발육에 장애가 있어도 미각의 예민성이 감소해 미각 감퇴가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불결한 구강 위생이나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이 미각세포에 침범해 미각 감퇴나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임신을 했을 때 내분비의 변화나 정신적'심리적 요인과 더불어 열을 동반하는 질환을 앓을 때 나타나는 구강내 건조증, 상기도 인두와 후도의 만성질환, 씹는 운동과 타액분비 장애, 잘 맞지 않는 보철물 등도 미각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도 미각의 감수성을 줄이며 당뇨, 갑상선 호르몬 부족, 부신피질 기능 저하도 미각을 변화시킨다. 따라서 미각장애가 있으면 우선 자세한 병력 청취, 최근의 감기증세나 수술, 외상 경력, 미각을 떨어뜨리는 약물 복용 등의 여부가 중요하다.

미각장애 진단은 이를 바탕으로 화학 미각검사법과 전기 미각검사법을 통해 혀와 미각기능의 이상을 알 수 있다.

화학 미각검사법은 단맛, 쓴맛, 짠맛, 신맛을 내는 물질을 혀와 입천장 등에 직접 자극을 주어 검사하는 방법이다. 전기 미각검사법은 전기자극기로 미각 신경의 활성화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손상된 미각신경을 확인하거나 혀와 구강별 가벼운 미각장애를 즉시 검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대개 치료는 열거한 많은 원인들을 하나씩 점검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맞는 원인치료와 미각재생치료를 겸하게 된다.

◇ 미각장애 개선 영양소 '아연'

아연은 철과 동과 같이 몸에 필요한 필수 미량원소로 약 300여종류의 효소 작용에 관여하며 이 중 세포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아연이 결핍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미각장애이다.

미각장애가 생기면 맛을 잘 몰라 염분이나 당분을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면서 생활습관병의 위험도 높아진다.

성인의 경우 하루 15mg의 아연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아연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굴이 있다. 아연은 또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에 고루 들어 있다. 소라, 가리비, 말린 오징어, 육류의 간을 비롯해 현미, 대부, 참깨, 아몬드 등에도 함유돼 있다.

동물성 식품의 아연이 식물성 식품의 그것보다 흡수률에서 약 2배 뛰어나다. 그러나 가공식품의 경우 대부분의 미네랄이나 비타민처럼 아연도 함유량이 떨어지므로 되도록 가벼운 요리로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나 알코올도 아연을 결핍시키는 원인이 된다. 아연을 기능식품으로 섭취할 때는 식전이 효과적이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예미경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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