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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김문수, 단일화 믿은 당원에 사과해야"…"의원 20명 창당? 100% 반대" [뉴스캐비닛]

"소아를 버리고 살신성인 모습 보여야"
"회담? 왜 중계했는지 납득 어려워…국민에 실망만"
"후보등록 전 단일화 믿고 김문수 찍어…金 사과 필요"
"인위적인 후보 교체 단호히 반대…단일화가 아니라 단수화"
"李 대통령 되면 독재 체제로 갈 것"
"韓이 등록 못 하면 金이 유일한 후보"
"20명 탈당 후 창당? 100% 반대…꼼수 대신 원칙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매일신문 유튜브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강대규 변호사(법무법인 대한중앙)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의원님이 단일화와 관련해서 최근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히고 계시고, 또 판사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법적인 부분도 물어보려 모셨습니다. 단일화가 굉장히 난항에 빠졌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하 김기현): 우선 국민 여러분들, 그리고 저희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당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데도 대책이 없느냐고 많은 분들이 질타하고 계신데 유구무언입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요. 제가 당 지도부에 속해 있지는 않습니다만 당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또 중진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생사의 문제다. 특히 개인의 생사의 문제나 당의 생사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생사의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소탐대실하는 사람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소아를 버리고 대의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가는 사람은 국민들로부터 칭찬받고 그것이 지지율로 반영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분 두 분이 어저께 국회에서 만났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할 것 같으면 왜 그걸 공개 회담을 했을까…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보다는 실망만 안겨드렸다.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을 어저께 장면을 보면서 받았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러지 않겠습니까? 오늘이라도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제발 소아를 버리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는 것이 간절한 바람입니다.


▷이동재: 2차 회담이 어제 1시간 만에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중계로 시청을 하셨는데 회담 내용이 '무한 반복'이었어요.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에 대해서 "당에 입당도 안 한 분이다"고 강조했고요. 한덕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와 단일화하겠다고 22번이나 말씀하셨다. 일주일 동안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반복을 했습니다. 이런 워딩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셨어요?


▶김기현: 그렇게 말씀들 나누실 것 같았으면 두 분이 별도로 만나서 말씀하시고, 공개적으로 할 것 같으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이 되었어야 된다. 왜 그걸 공개하자고 했는지 도무지 정치인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었다는 생각을 하고요.

▷이동재: 왜 공개하자고 했을까요?

▶김기현: 저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판단을 하셨길래 그렇게 얘기하실 걸 공개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는데…김문수 후보자께서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을 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였어야 되는 것인데 많이들 그런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김문수 후보자께서는 속으로 단일화라고 하는 것이 꼭 후보자 등록 전에 해야 될 이유가 있겠느냐고 생각하시고 답변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당원들께서는 그리고 많은 지지자께서는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김문수 후보자를 찍었다고…그런 측면들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자의 솔직한 사과도 필요하다. 본인이 의사를 가졌는지는 검증을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당원들이 "투표를 했는데 왜 약속을 안 지켰냐"는 말씀을 하고 계시고, 의원총회를 할 때도 절대 다수 의원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안타까운 일이고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실 김문수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참 훌륭한 분이시거든요. 이재명이라고 하는 희대의 희한한 후보자. 거짓말로 도배가 돼 있는 후보 아닙니까? 거기다가 단군 이래 최대의 범죄 혐의를 갖고 있는, 그것도 권력형 비리 혐의입니다. 그 혐의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그 재판 전부 중지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 되면 자기가 거짓말한 거 다 면소 판결하도록 재판하겠다는 법을 만들겠다는 거 아닙니까? 자기한테 유죄 판결을 하면 그 판사를, 심지어 대법원장과 대법관까지 탄핵하겠다고 그러고…그렇게까지 한 나라는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나라에 한두 개밖에 없대요. 필리핀의 두테르테와 페루 등 몇 군데밖에 없다는 겁니다. 후진국 중에서도 후진국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재명에 맞서 우리가 힘을 합쳐야 됩니다. 이런 얘기를 해야 될 시점에 자중지란 일어났으니 낯부끄러워서 국민들 앞에 낯을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제 어버이날이었잖아요.

▷이동재: 그렇죠.

▶김기현: 제가 식당에 갔는데 손님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사람들께 부끄러워 숨어 다녔는데,제가 스스로 얼마나 부끄럽던지 얼마나 속상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한시가 급합니다. 대한민국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가면 30년이 아니라 50년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저는 이 사람들이 선거법을 고칠 것 같습니다.

▷이동재: 선거법이요.

▶김기현: 선거법을 아예 고쳐서, 영구 다수당이 되도록 하는 법을 얼마든지 만들 사람들이다. 헌법재판소 자기들이 다 장악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두 명 임명 보류돼 있던 거 지명 철회해 버리고, 그 다음에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그보다 더한 사람을 임명시키겠죠. 그러고 나서 완전히 위헌적인 법률을 통과시켜놓고 위헌이 아니라 그러면 끝입니다. 이렇게 나라가 망할 판인데 제가 얼마나 속이 상하고 답답한지…울분이 치솟아 오릅니다.

▷이동재: 그런데 김문수 후보는 이런 얘기를 했어요.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한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 거냐"고 얘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김문수 후보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 아닐까요?

▶김기현: 저는 김문수 후보자 캠프에 있지도 않고, 한덕수 후보자하고도 전화 통화 한 번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만난 적도 없고요. 누구에 대한 선호 불선호 문제는 전혀 아니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김문수 후보를 찍었습니다. 저만 찍은 게 아니고요. 주변에 있는 많은 의원들의 경우에도 저한테 의견을 물으면 "김문수 후보자를 찍어야 된다". 그분이 단일화한다고 해서 빅텐트 친다고 그러니, 저는 "빅텐트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소신이 가장 확실한 분이 김문수 후보자더라. 김문수 후보를 찍어야 우리가 빅텐트를 칠 수 있다"고 아예 노골적으로 선거 운동을 했고요. 저희 지역에 있는 당원들한테도, 제 주변의 사람들한테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천명을 한 사람입니다. 김문수 후보자 삶의 궤적이 얼마나 멋진 사람입니까? 제1세대 민주화 투쟁 하느라고 감옥도 갔다 오셨고 안타깝게도 고문까지 당하셨던…그래서 후유증이 남아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타까운 여러 사태를 겪으면서도 소신과 철학을 꿋꿋이 지키면서 살아오신 분이거든요. 거기다가 민주화 운동 유공자로 지정받았는데, 보통 민주화 유공자 지정받으려고 난리들이고, 지정받으면 돈 더 받는다고 난리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분은 "민주화 운동 보상금 안 받겠다. 내가 돈 받으려고 한 거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다" 소신을 보였던 분 아닙니까? 제가 얼마 전에 그 분 댁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있죠 댁을 찾아가면서 느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청빈하게 사셨구나'.

▷이동재: 그렇죠.

▶김기현: 경기도지사를 두 번 하시고, 국회의원을 세 번 하시고. 거기다가 장관까지 하셨던. 학력으로 봐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분이신데 그렇게 살아오셨던 분의 삶이 청빈했구나. 저는 개인적으로 감동 받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삶을 살아오신 분이 이번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자기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역시 김문수다'라고 지지하지 않을까. 후보 단일화의 문제가 아니라 본선 경쟁력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우리 후보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본선에서 지면 끝인데요. 그래서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멋진 이력을 갖고 계신 분이니, 이걸 조금 활용해 주시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있는 거죠. 그런 마음에서 김문수 후보자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한덕수 의원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도, 저는 사실 쉽게 동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그분은 경선에 참여 안 했습니다. 우리 후보 경선에 한덕수 후보는 참여 안 했거든요. 공무원이라 참여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고 있던 걸 빤히 아시면서 나중에 "한덕수 후보자 하고 단일화하겠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셔 놓고 왜 참여 안 했냐 그러시면 논리가 일관되지 않다. 저는 김문수스러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해 주시면 내부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도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의 감동을 받지 않겠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겁니다.

▷이동재: 그런데 사실 '3억'이 적은 돈은 아니잖아요.

▶김기현: 물론 그분 재산이 등록된 것이 한 10억밖에 안 된다고 그러시는데, 평생 가져온 삶의 스토리가 돈 버는 일을 하신 게 아니거든요. 민주화 투쟁 현장에 계셨고,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얼마나 폭압이 있었습니까? 그때 광장에 가서 문재인 폭정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하는 반대 운동에 앞장서시고…그야말로 현장을 뛰셨던 분이시니까 가지고 있는 돈 10억이라는 것이 집 한 채 아니겠나 싶은데요. 저는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보다는 더 대통령 선거를 이겨야 된다는 모습으로 돌아오시면, 국민들께서 그 이상의 보상을 해드리지 않겠나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강대규 변호사(이하 강대규): 김문수 후보자가 4월 27일 파이낸셜 뉴스와 인터뷰한 걸 보면, "5월 10일 전에는 단일화를 완료하겠다"라고 아예 날짜까지 못 박은 인터뷰가 돌고 있거든요. 이거는 약속의 문제이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김문수 후보자가 어제 한덕수 후보자를 만나서 했던 얘기 중에 왜 경선에 그동안 참여를 안 했냐 등 얘기를 하셨잖아요. 국민의힘 8강전, 4강전 때 그러한 주장을 일관되게 해왔으면 당원들이 납득을 하는데,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당원들이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이 매우 안타까운데 그래도 오늘까지는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오늘 결과가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김기현: 김문수 후보자의 선출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후보 교체론', '당헌상 규정이 어떻다' 하는데…당 지도부가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위적인 후보 교체를 한다고 한다면 저는 단호하게 반대할 겁니다. 보수당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법치주의 질서입니다. 이재명이라는 세력들은 인치를 하고 있다. 이재명 면죄법을 만들고 이재명을 건드리면 전부 탄핵한다는 법을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자기 마음 건드리면 특검한다고…판사도 특검한다고 그러고. 검사도 특검한다고 그러고. 이번에 검사징계법인가 며칠 전에 자기들이 법사위 통과시켰습니다. 앞으로 검사도 자기들 권력에 마음에 들지 않는 수사를 하면 징계한답니다. 법무부 장관이 징계 요청도 하고, 징계 위원장도 자기 법무부 장관이 다 한답니다. 법무부 장관은 박범계, 추미애 같은 사람들을 임명했던 자리 아닙니까? 이렇게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법치라고 하는 원칙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 그래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후보를 선출한 마당에, 김문수 후보자와 한덕수 후보자 사이의 아름다운 화합을 통해 후보자를 1인으로 만들어내어야 세력의 연합을 만드는 것이지, 한덕수를 할 거냐 김문수를 할 거냐 문제가 아니고요. 한덕수와 김문수로 표상되고 있는 지휘 세력의 연합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거 아닙니까? 어쨌든 저는 인위적으로 교체하자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단일화되는 건 후보 단일화가 아니다. 단수화일 뿐인 것이지 후보 단일화가 아니다. 그러면 선거를 어떻게 이기겠느냐. 이런 마음을 절절하게 호소하고 싶은 겁니다.

▶강대규: 중국에는 공산당 하나가 있고 북한에는 조선노동당 하나가 있는 줄 알잖아요. 중국의 정당이 9개예요. 북한도 정당이 3개입니다. 그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당이 독재를 하고 있잖아요. 민주당이 법안을 발의하는 게 "국민의힘이 단일화 싸움하느라고 전혀 민주당을 막지 못하고 있으니 이번이 기회다" 하나씩 진지를 구축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을 먹으려고 하는 것인데, 결국에는 국힘 정당 해산 심판까지 가면서 민주당이 일당 독재 체제를 갖춰놓고, 보수 우파나 우리 또 국민의힘 같은 정당 계열은 거의 위성 정당 수준으로 축소를 시켜놓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나중에 "이거 누가 책임질 거야" 우리 역사 속에서 계속 얘기가 나올 겁니다. 한덕수 후보자께서는 5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안 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김문수 후보자 측에서는 그걸 감안하고 단일화를 진행을 해야 되는데, 역사 속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무섭습니다.

▶김기현: 우파 좌파의 문제가 아니고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 자체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이건 일극 체제가 아니고 독재 체제입니다. 이재명이 민주당의 아버지라면서요. 수령의 지령을 받들어서 움직이는 당. 그게 어떻게 민주정당입니까? 그 독재 정당이 국회 입법권 다 가지고 있죠. 거기다 이미 사법부는 다 장악했지 않습니까? 헌법재판소 이번에 보지 않았습니까? 대법원장 꼭 사퇴하라고 그러더라고요, 민주당 쪽 인사가요. 재판 빨리 했다고 문제 삼는다면서…세상에 살다 살다 처음 봤습니다. 저도 법관 출신입니다만 재판을 하루라도 빨리 해 주는 게 좋죠. 빨리 하라고 6·3·3 제도까지 만든 건데…좌파 포퓰리스트들이죠.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자는 절대 법관이 되면 안 됩니다. 그게 우파든 좌파든 간에 법관은 공정성을 유지해야 되는 것이 생명이거든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이런 법을 통과시킬 뿐더러…(중략) 완전히 일당 독재가 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선거 제도로 바꾸어서 자신들만 유리한 제도를 만들 거다. 아마도 영남 지역과 호남 지역은 중대선거구제 하자고 할 거다. 자기들이 유리한 수도권 지역은 소선거구제 계속하자고 할 거다. 영남과 호남 지역에 2명씩 뽑도록 하겠다, 혹은 더 키워서 3명씩 뽑도록 하겠다…그러면 특정 지역의 경우 2명 뽑아도 특정 정당만 되고, 또 다른 지역에는 2명 뽑으면 무조건 한 명은 민주당이 되는 상황이 옵니다. 그리 되면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 끝이다.

▷이동재: 김문수 후보가 후보 등록 마감 이후에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다음 주에 토론을 하고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는 주장인데, 김문수 후보로서는 충분히 주장해 볼 수 있는 부분일 것 같긴 해요. 본인이 후보로 돼 있으니까요. 이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김기현: 물론 후보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실 것이고 저는 그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돈을 써가면서 경선에 나오셨을 것이고, 또 권력 의지가 있어야 사실 대통령이 돼도 제대로 일을 하시겠죠. 저는 그걸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당당한 모습일까 의문을 가지는 것이고요. 결국 한덕수 후보자가 등록을 못 하게 되면 우리 우파 후보로는 김문수 후보자가 유일하게 될 것이다. 기호 2번, 우리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고 계산하면 그 말은 맞죠. 근데 후보를 인위적으로 교체하자는 거는 안 된다. 이렇게 어려울 경우에는 더더욱 원칙을 지켜야 된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원칙을 지키지 않고 당헌 당규상 명확하게 규정이 없는 것을 확대 해석해가지고 후보를 교체한다고 그러면, 그건 그야말로 자중지란을 심화시킬 뿐이고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은 것이다. 그런 모습은 결코 단일화가 아니다. 단수화일 뿐이다. 그래서 김문수 후보자께서 후보 등록 유예하자 이런 말씀을 안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동재: 한덕수 후보자가 11일 전 단일화가 안 될 경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는데, 이 전략 자체는 적절했다고 생각하세요?

▶김기현: 사실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한덕수 후보자는 권력 의지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아니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명감에 있어서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꼭 대통령이 돼야 되겠다는 생각보다도,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내가 나서서 대통령을 맡아달라고 하는 요구가 지지율을 통해서 나타나니까, 그럼 내게 해야 될 역사적 책임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그러면 굳이 내가 대통령 꼭 되기 위해서 후보자 등록을 해야 되겠다, 이런 전략을 세우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동재: 김문수 후보 측에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걸었잖아요. 대선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까지 신청을 했습니다. 당무 우선권이 있다는 점을 들어서 법적 절차를 따지겠다는 건데, 당이 대선 후보하고 소송전을 벌이는 상황이 됐잖아요.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같은 경우 오늘 오후에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관측이 되고 있는데 이 부분 어떻게 관측하십니까?

▶김기현: 사법 리스크는 이재명에게 있는데, 우리가 사법 리스크를 스스로 알아서…어떻게 이런 전략을 쓰는지 속이 타들어갑니다. 김문수 후보자 답답하시니까 하셨겠지만, 사실 이번에 전국위를 소집한 것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절차는 필요합니다.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통해서 후보 단일화를 해서 김문수 후보자가 됐으면 굳이 할 필요 없이 가겠지만, 한덕수 후보자로 된다 그러면 그 절차를 거쳐야 되죠. 절차 안 거치고 어떻게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을 하겠습니까? 절차가 필요하니까 전국위원회 전당대회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 전국위원회가 전당대회가 당헌 당규를 개정해서 후보 교체를 인위적으로 하겠다거나 사후적으로 하겠다거나 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강대규: 가처분 사건이라는 게 절차상 하자로 인해서 보통 제기를 하는데, 이번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 같은 경우에는 절차상 하자는 없습니다. 그러면 내용상 하자가 당원 74조에 있는 당무 우선권인데, 거기 당무 우선권이 제한적 당무 우선권이에요. 전권을 주는 게 아니라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에 우선한다 되어 있습니다. 그 필요한 범위라는 거를 법원이 해석을 할 건데, 제가 보기에 법원은 이제까지 정당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이 가처분은 "너희들 당내에서 알아서 해결해. 이거는 법원이 과도하게 개입할 문제가 아니야"라고 하면서 기각을 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게 오늘 중으로 기각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김문수 후보자 측은 전략적 실패죠. 명분이 없어지는 거예요. 저는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빨리 철회하시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이동재: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 가처분 관련해서 100% 김문수 후보가 이긴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김기현: 이준석 후보자는 다른 당 소속이기 때문에 우리 당이 잘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사안을 봐야 될 것 같아요.

▶강대규: 당헌 당규상 막을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기각이 될 거라고 저는 보여집니다.

▶김기현: 맞습니다. 당무 우선권이라고 하는 것이 애매모호한데…그래서 지난번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와 이준석 당 대표 사이에서 충돌이 있었을 때, 당 대표는 후보자의 의견을 존중해서 당 대표가 업무를 처리한다. 이렇게 해서 서로 양해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정도 차원의 규정이지, 당무 우선권이라고 비대위원회를 거치지도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고 독재적으로 할 수 있는 규정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이게 쟁점이 된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되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이상한 판사들 많지 않습니까? 군사보호 시설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할 수 없도록 법률 형사소송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동의 없이 자기가 마음대로 허가 없이 할 수 있다고 입법을 창조하는 판사도 있습니다. 대통령 관저에 대해서 압수수색 영장이 진짜 불법 중에 불법인 거죠. 서부지법의 이상한 판사들이 한 짓이죠. 그런 판사 속에 들어가서 사후 리스크를 우리 스스로 떠안는다.

▷이동재: 김문수 후보가 11일 이후를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선거 자금과 관련된 것일 텐데요. 윤상현 의원이 "20명이 창당을 해서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가 나왔어요. 아이디어 차원에서 '플랜B'를 마련한 것 같기는 한데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김기현: 어저께 의원총회를 할 때 윤상현 의원이 그 얘기를 하는데 듣고 깜짝 놀랐는데요. 저는 100% 반대합니다. 어려울 때는 원칙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꼼수를 쓰면 안 됩니다. 우리 예전에 민형배 민주당 의원인가요? 21대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꼼수 탈당해서, 안건 조정위원회에 무소속이라고 넣은 다음에, 자기들 마음대로 처리했던 사례가 있을 때. 우리가 위장 탈당이라고 욕했거든요. 같은 방식으로 만약 하면 위장 탈당이잖아요. 그렇게 한다고 실제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모르겠는데 그게 날까요? 또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못 이긴다고 하면, 당이 쪼개지고 난 다음에 합쳐지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A당, B당으로 나눠지고 나면, B당에도 당 대표도 있고 원내대표도 생기잖아요. 예전에 우리가 경험했잖아요. 비례대표를 뽑기 위해서 위성 정당을 만드는 터무니없는 제도가 지금도 안 고쳐져서, 할 수 없이 운영이 되는데… 만약에 우리가 지면 입장에서는 진짜 쾌재죠. 분당을 우리 스스로 자초해 놓는 거죠. 107석 모든 힘을 해도 안 될 판에, 20명 다시 쪼개기 방식은 정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원칙대로 가야 된다 강조를 하셨는데, 김무성 상임고문이 단식에 나섰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단식에 나섰는데, 당이 참 그래요. 단식하는 사람도 있고,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은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분도 있고, 당의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고. 각기 목소리가 다 다릅니다. 이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김기현: 할 말이 없습니다. 민주당은 완전히 수령 지도자 동지께서 한 말씀하시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반대하는 말도 싹 다 들어가 버리는 정당이어서 저희들이 비판합니다만, 한편 우리는 너무 중구난방이다, 너무 질서가 없다. 대통령 탄핵 과정도 결국 그것 때문에 일어난 겁니다. 계엄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계엄하신다는 게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사실 지금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계엄을 했다 치더라도 그 뒤에 있는 충정을 보면, 저 민주당 세력의 폭압적인 정치 테러 아닙니까? 입법부의 테러죠. 도저히 국정을 수행할 수 없는 마음 때문에 하셨다는 배경을 이해해 보면 탄핵할 사안은 아니다. 대통령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앞으로 국정을 수습해 나가겠다, 임기를 단축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봤었는데…탄핵 과정에서 결국 우리 자체 자중지란이 일어나서 오늘을 자초한 거거든요. 탄핵을 당하는 순간 저는 우리 당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에 탄핵을 끝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우리 의원들이 마음이 합치되지 못했죠. 이런 면에서 보면 죄송하게 되어 버렸는데, 지금이라도 정신 차렸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저도 사실 예전에 당 대표를 했던 사람 입장에서 이를 어떡하면 좋지 하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 매일매일 지속되고 있어요.

▷이동재: 그때그때마다 용병을 불러오고 대선 결과는 둘째고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잖아요. "대선 후에 당권 쟁탈전이 있을 것이다"라는 관측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오늘 보니까 두 후보자님께서 아마 협상이나 토론이나 만남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 오후 4시까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있습니다. 만약 오늘 교착 상황에서 큰 변동이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가는 겁니까?

▶김기현: 글쎄요.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도 정확하게 어떤 문항으로 조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거겠죠. "우리가 단일화를 한다면 어느 후보자를 더 선호하느냐. 한덕수를 선호하느냐 김문수를 선호하느냐" 그 결과치를 가지고서 후보 교체도 하겠다는 취지라고 보여집니다. 후보의 단일화를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만, 그러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 A 후보가 앞섰다고 해서 후보 교체를 한다? 저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절차는 우리 당헌 당규에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애매모호하게 걸 수 있는 규정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규정을 가지고 만약에 후보 교체라고 하는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 것은 저 스스로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만약에 그걸 가처분 신청을 해서 후보 등록이 효력 중지가 돼버리면 우리는 후보자가 없는 겁니다. 만약에 단일화가 안 된다 그러면 우리는 원칙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선출한 후보자 김문수를 등록하고 김문수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단일화되면 해볼 만한가요?

▶김기현: 해볼 만한 게 아니라 죽기 살기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나마 단일화라도 하면 그래도 나을 수 있다 하는 여론 조사도 있습니다. 한 번도 우리 당이나 우리 당 주변에 있는 사람들 합쳐서 심지어 이준석 후보자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을 못 이기는 판인데 우리 후보 가지고서 이러고 있으니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 제발 오늘이라도 통 큰 모습으로 하나를 만들어서 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나라를 어떻게 저 독재 세력에 넘기겠습니까?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를 지키도록 저희들에게 마지막을 한번 보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될 마지막 책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그것에 온몸을 다 던질 것입니다.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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