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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 선생님들이 교과서 직접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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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우리학교' 늦깍이 학생 맞춤수업

"야학(夜學) 자원봉사 교사들이 일 년 정도 준비해 만든 '우리학교만의 맞춤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돼 너무 좋습니다."

경산의 종합 민간 대안교육기관인 경산대안교육센터 내 야학 '우리학교'가 정규 학교 3년 과정을 일 년 만에 다 배울 수 있도록 한 권짜리 자체 교과서를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우리학교는 1991년 11월 경산 중방동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과 주부 등 교육 소외계층의 배움터로 문을 연 야학. 1년 2학기제에 초·중·고등부로 나누어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국사 등 6과목의 정규학교 과목에다 풍물·연극·서예·공예 등 특별활동과목, 컴퓨터·한문 등 생활과목을 편성해 전인교육을 하고 있다.

이 우리학교가 이번에 자체 제작해 수업에 활용 중인 교과서는 6과목의 정규학교 과목 각 한 권씩 모두 12종. 대학생·사회복지사·전직 교장·공무원 등 자원봉사 교사 30여 명이 머리를 맞대 일 년 동안,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은 거의 밤샘을 하다시피 해 펴낸 맞춤 교과서다.

중·고교 국정교과서와 검정고시 교재를 참고했고, 중간중간에 검정고시와 모의고사 예상문제 등을 넣어 실력을 점검해 보도록 했다. 늦깎이 학생들이 보기 쉽도록 활자와 책 크기를 크게 한 것도 특징. 가격은 인쇄비 정도인 4천 원이며,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반납할 경우 2천 원을 환불해 준다.

우리학교 고교 과정 출신으로 2003년 대구대에 입학한 뒤 자원봉사 교사로 활동 중인 윤동희(24) 교무는 "야학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자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어렵고 모험이었지만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자 자체 교과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맞춤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된 누리반(중등 과정) 하늘반(고등 과정) 학생들은 새로 구입한 교과서에 자기 이름을 쓰며 "이제 진짜 학생 같다."며 너무 좋아했다. 하늘반의 권영락(51·회사원) 씨는 "종전에는 프린트물을 교재로 해 일관성이 없고 진도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새 교과서가 나와 예습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산대안교육센터 대표로 우리학교 교장을 겸직하고 있는 최승호(44) 씨는 "올해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학교 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한 데다 개교 이후 15년간 숙원이었던 자체 교과서 제작까지 마쳐 겹경사"라며 "앞으로 문제점을 파악해 수정 증보해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과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53)816-6059 또는 011-828-9291.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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