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상무' 유치실패의 교훈

국군체육부대 이전지가 확정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영주지역은 여전히 실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뒷짐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던 인사들이 뒤늦게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허탈감에 빠진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유치 목표를 세우고도 전략 부재로 타지역에 뺏겨 놓고도 이들은 반성하는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지역군소 언론과 지역 정치인들은 '모두들 최선을 다했다.', '군부대는 혐오시설이며 지역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경기도 모 지방자치단체는 국방관련부대가 이전해 오는 것을 공식 거부했다.', '미래를 생각하면 오히려 잘된 것 아니냐. 몇십 년 뒤 군부대가 오지않은 사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할지 누가 장담하겠는가?' 등등의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애써 영주시와 정치인들의 무능함을 포장하고 나서 애써 마음을 추스르던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다.

국군체육부대가 어떻게 해서 혐오시설인가? 그렇다면 유치를 한 지역은 왜 결사적으로 매달려 성사시켰는가?

백번 양보해 설사 혐오시설이라고 해도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마당에 군 시설 1개라도 이전해 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영주는 최근 경제의 근간이던 철도가 쪼개지고 혁신도시 유치 실패에 이어 호언장담하던 국군체육부대 유치마저 실패해 시민들의 허탈감이 극에 달해 있다.

주민들은 비록 실패했지만 국군체육부대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일부 기관장들과 지역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은 지역 정치권과 체계적이지 못했던 행정력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변명을 하기보다 유치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다시는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교훈을 되새길 때이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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