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전화 공장을 구미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은 訛傳(와전)된 것으로 종결될 모양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비롯한 몇몇 곳을 저가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고려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베트남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것이라니 일단 안도하게 된다.
그러나 삼성전자 구미공장 이전설은 대기업의 威勢(위세)를 충분히 드러냈다. 구미시는 '비상대책회의'까지 개최할 정도로 다급했다. 경북도도 마찬가지였다. LG필립스LCD 구미공장의 파주 이전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탓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라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더욱이 연간 8천만 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생산과 수출이 구미공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그 파급효과가 구미와 경북 및 대구 경제를 넘어 나라 경제에까지 미친다.
놀라기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교훈을 얻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착공한 구미기술센터를 2009년까지 완공하는 한편 구미사업장을 휴대전화 제조 및 개발의 메카로 유지하고, 중국공장 등은 신흥시장 공략거점으로 차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허튼 말을 할 리 없다. 그렇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 싼값에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돈이 된다면 기업은 어디든지 찾아간다. 구미공장의 운영이 어렵다면 삼성도 떠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이전설이 준 교훈은 事端(사단)이 벌어진 뒤 법석을 떨게 아니라 '있을 때 잘 하라'는 것이다. 기업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는 무엇일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미시는 한번 自問自答(자문자답)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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