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남북 철도 시험운행으로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의 첫단추가 꿰어졌으나 대구·경북은 남북 화해 시대의 수혜자에서 제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조문 사절로 파견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TKR과 TSR 연결의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문제는 TSR과 연결하는 TKR이 경의선이냐 동해선이냐이다. 현재 북한은 동해선을 통한 연결을 원하고 있고, 한국과 러시아는 경의선을 통한 연결을 선호하고 있다.
대구·경북 입장에선 동해선으로 연결될 경우 포항신항 등이 환태평양 무역항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경의선으로 연결될 경우 경북지역 항구는 철도 연결의 비수혜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남북한 물류연결의 또 다른 구상은 나진항과 부산항을 연결하는 것인데 포항신항은 구상에서 빠져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나진과 시베리아 핫산 간 철도노선을 현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포항 신항이 나진항과 연결될 경우 지역 수출 기업들이 엄청난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
지역 정치권과 철도-항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동해선으로 TSR과 연결하고, 포항 신항과 나진항을 연결하는 구상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되도록 대구·경북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경의선은 중국과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하고 동해선은 시베리아 철도로 연결하는 방안이 실현가능성도 높고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포항신항이 남북 화해 시대의 수혜자가 되도록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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