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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초교교사 동아리 '불 밝히는 학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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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선생 학사대 전통 잇겠습니다"

▲ 멘토리 나눔수업에 참여한 교사들이 동영상을 보며 수준높은 수업 방식을 배우고 있다.
▲ 멘토리 나눔수업에 참여한 교사들이 동영상을 보며 수준높은 수업 방식을 배우고 있다.

"김천의 '불 밝히는 학사대(學士臺)'가 되겠습니다."

11일 오후 6시30분 김천교육청에는 퇴근 후 '이색적인' 동아리 활동을 위해 초교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좀 더 수준높은 교수 방법을 모색하려는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결성해 면학에 나선 것.

이날 10여 명의 교사들이 참석한 '멘토리 나눔수업'의 경우 교직 경험이 많은 '멘토' 교사들의 수업 진행 동영상을 보고, 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멘토링 모임을 주도한 김천 다수초교 김금순(39·여) 교사는 "경력 5년 미만의 젊은 교사들과 10년 이상된 교사들이 함께 수준높은 수업을 하려고 지난 4월부터 2주일에 1번씩 서로 얼굴을 맞댄다."고 말했다.

모임의 막내로 지난해 3월 김천 봉계초교에 첫 부임한 이연정(24 ·여) 교사는 "학교에는 교사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연구활동이 미비했으나 여기선 활발한 토론으로 '배움의 기쁨'을 느껴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며 자랑했다.

이날 교육청 내 다른 사무실에서는 역시 교사 10여 명이 참석한 '교수 이론 연구'라는 동아리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초등 지도서 총론'을 읽고 나름대로 의견을 밝힌 뒤 역시 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3시간여 동안 열렸다.

김천교육청은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김천 남산동에서 늦은 밤까지 학자들과 토론하며 공부를 했다는 '불 밝히는 학사대' 전통을 잇기 위해 4월부터 교사 70여 명으로 자율적인 동아리 5개를 발족했다. 동아리는 멘토리 나눔수업과 교수 이론 연구 외에도 교실수업 개선을 연구하는 '디딤돌', 인성 사례 실천을 배우는 '참 인성 아이 사랑', 컴퓨터 활성화를 배우는 '컴활 자격반' 이다.

김천교육청 조찬영 학무과장은 "경북도내에서 교육청 주도로 연구를 위한 공식적인 동아리는 김천이 처음이고, 추경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각 동아리마다 전문가를 초빙해 연수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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