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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도서관에 왔으면 공부나 할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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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쳐갈 즈음 내가 찾는 곳 중 한 군데가 도서관이다. 10년 전쯤에는 선풍기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에어컨도 틀어주고 공간도 예전보다 넓어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공부도 하고 피서지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지 않나 싶다.

그러나 어디를 가나 예의 없고 꼴불견인 사람들이 있게 마련인데 도서관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 도서관은 열람실이 남녀 구분되어 있지 않지만 시립도서관 열람실은 남녀 구분되어 있으며 성인실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공부하러 온 커플들은 공부가 목적이 아니고 데이트가 목적인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내 공부는 안 하고 왜 그 사람들에게 신경 쓰냐고 하면 대답이 궁색하지만 그 친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자연스럽게 주위 사람들이 신경 쓰이게 마련이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둘이 가벼운 키스까지 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다. 차라리 나무그늘에서 데이트를 하든지 야외로 산책을 가든지, 그렇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도서관에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꼬마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면 내 아이는 아니지만 참 대견하고 귀엽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열심히 가꾸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여름에 땀을 흘린 만큼 가을에 굵은 열매를 딸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사회가 빨리오면 좋겠다.

허이주(대구시 달서구 성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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