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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피는 속일 수 없는가"…代이어 '문학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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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유명 문인의 2, 3대가 대이은 '문학의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문단에는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소설가 한강 씨, '국경의 밤'의 시인 김동환과 소설가 최정희의 딸인 김지원·채원 자매가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아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 현대소설의 비평적 분석' '현대시론' 등을 펴내고 현대문학(평론부문)상을 수상한 평론가로 지난해 12월 산문집 '아버지와 아들'(대산출판사 펴냄)을 내기도 했다.

최근 3대인 손녀들이 가세했다.

지난 6월 시집 '한밤의 퀼트'(랜덤하우스 펴냄)를 낸 김경인(35.사진 왼쪽) 시인은 '감자' '배따라기'를 쓴 소설가 김동인(1900~1951)의 손녀. 후손들 가운데 비교적 드물게 문학의 길을 걷게 된 경우이다. 김 씨의 아버지는 김광명(한양대 신경외과) 씨로 김동인의 3남 3녀의 자녀 가운데 차남이다.

김 씨는 지난 2001년 문예중앙에 '영화는 오후 5시와 6시 사이에 상영된다'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 56편을 묶어낸 '한밤의 퀼트'가 첫 시집이다.

또 반짝이는 감성과 화려한 문체로 각광받고 있는 산문작가 황시내(38) 씨는 '소나기'의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손녀. 지난 2월, 20대 시절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쓴 편지와 여행기 등을 묶어 산문집 '황금물고기'(휴먼&북스 펴냄)를 낸 바 있다. 황 씨는 '즐거운 편지'의 시인 황동규(69) 씨의 딸이어서 3대째 문인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김동인의 손녀 김경인 씨는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할아버지를 보면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고 했고, 황순원의 손녀 황시내 씨는 "어느날 갑자기 산문집을 내놓았다고, (할아버지가) 건방지다고 말씀하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명성은 후광이 될 수도 있고, 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문학에의 유전, '문인의 피'는 속일 수가 없는가 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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