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신녕에 70억이 풀린 이유는?

난지형 마늘농사 고소득…억대 수입농 50가구나

영천 신녕면에 '풍년가'가 드높다. 주작목인 난지형 마늘농사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신녕면에 불과 2주 만에 70억 원이 풀렸기 때문. 1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농가도 50가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녕의 마늘 생산 농가가 500여 호인 점을 감안하면 소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중이며 농민들의 지갑을 겨냥한 업종이 성황을 누리고 있다. 다방이 20개가 넘으며 술집도 지천이다. 경북도내 대부분 면소재지에는 다방과 술집이 2, 3개가 고작이고 그나마 파리를 날리기 일쑤지만 신녕에는 상황이 딴판이다.

면 지역의 농촌이 이처럼 고소득을 올리는 것은 마늘 농사가 풍년을 거둔 데다 수매물량을 생식용 깐마늘로 전량 브랜드화 하기 때문이다.

농산물은 농사가 잘돼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신녕면은 깐마늘공장 설립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물량이 아무리 많아도 수매단가가 일정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것.

신녕면의 깐마늘은 전국 농협 유통망을 50% 이상 점유하는 등 생식용 마늘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정기택 영천시의원은 "올해는 동해와 병해충의 발생이 적어 생산량이 증가했고 상품성도 높아졌다."면서 "마늘 풍년은 시 차원의 지원과 주민들의 풍부한 영농기술이 엮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신녕농협의 마늘 수매 예정 물량은 3천300t, 지난해 2천600t보다 700t이 늘어났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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