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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지러운 간판 문화, 정비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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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건물을 뒤덮은 간판의 홍수. 대형화로 치닫는 간판 크기, 무질서한 부착,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간판들…. 우리의 간판 문화는 극도로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한마디로 간판의 무법천지다. 아름답고 세련되며 개성 있는 간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신고 대상 간판에 대해서만 불법을 인정하는 법의 맹점을 악용,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는 미신고 간판이 부지기수다. 수성구만 해도 미신고 간판 비율이 전체의 60%에 육박한다고 한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6월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실시 중인 옥외 광고물 전수 조사가 완료되면 부끄러운 간판 문화 실태가 여지없이 드러날 참이다.

문제는 대구의 後進的(후진적) 간판 문화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갈수록 경쟁하듯 더 커져가고, 더 난립되어 가는 양상이다. 거의 公害(공해) 수준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행자부를 중심으로 간판 문화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모색되고 있고,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도 간판문화연구소를 출범, 아름다운 간판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도 시범적으로 광복로 간판개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아직 간판 문화에 대한 인식도, 정책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실정이다.

대구가 '국제도시'를 지향한다면 무질서한 간판의 홍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더구나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지 않은가. 국제도시로의 도약,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성과 통일성, 유기적 조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간판 문화 조성이 필수적이다. 대구시의 전향적 시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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