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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질사태 본질 흐리는 언행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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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보름째로 접어들면서 피해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가슴 졸이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어제는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외신들의 오보로 극심한 혼란을 겪기도 했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테러집단과의 불타협 원칙' 때문에 좀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민 모두 어려운 처지에 있음을 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정한 판단과 신중한 대응이다.

정부는 어저께 심성민 씨 피살을 계기로 탈레반 세력과의 직접 협상을 시도하고 정부 대표단과 인질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사태 해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파키스탄 등 국제사회에 대해 외교력도 집중하고 있다. 오늘부터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송민순 외무장관이 참석해 피랍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파키스탄 정부를 비롯 26개 참가국에 협조와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긴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 反美(반미) 감정론이 흘러나오고 은근히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은 사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못된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원칙에 얽매여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미국을 비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정부에 유연한 대처를 촉구하고 이에 걸맞은 명분을 줘 압박할 상황이지 맹목적으로 비난만 할 계제는 아닌 것이다. 공공연한 반미감정 촉발이 초래할 역작용까지 생각한다면 성급한 상황 판단과 표피적인 행동이야말로 금기시돼야 할 일이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인질 살해 협박이나 반미감정과 같은 불신 조장에 휘둘리지 않고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어찌 좋은 결과가 없다고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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