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수호천사

수호천사/우에무라유 지음/오세웅 옮김/북애비뉴 펴냄

제2회 일본 러브스토리 대상작이다. 중년 남자의 여고생에 대한 짝사랑을 순수하게 그린 이야기다.

부인 눈치만 살피며 하루 5천원의 용돈으로 빠듯하게 살아가는 50세의 스가 게이치. 출근 전철에서 아름다운 여고생에게 연정을 느낀다. 난생처음 뜨거운 사랑의 불길을 느낀 게이치는 그 여고생을 멀리서나마 보호하는 수호천사가 되기로 다짐한다. 과연 그의 일방적이면서 맹목적인 기사도 짝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여고생을 사랑하는 중년 아저씨. 어떻게 보면 '엽기'와 '변태'로 흐를 수 있는 소재다. 그러나 이야기는 순수하고 애절하게 흐른다. 엉뚱한 주인공의 행각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인터넷 블로그라는 장치를 사용해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점도 제기한다.

지난해 7월 무려 472편이나 응모한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됐으며, 곧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 카피라이터, 게임제작, 커리어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지은이(52)는 공처가인 친구를 모델로 주인공 게이치를 탄생시켰다.

중년의 사랑이라면 흔히 '불륜'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흑심도 없고 대가도 바라지 않으며,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사랑'의 원형을 보는 듯 하다. 262쪽. 9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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